"다 지나간 일이다. 첫 승이 목표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26)이 2015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거창하게 15승 이상을 이야기 한 것은 아니었다. 바로 1승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첫 승이었다. 아울러 변화구를 더욱 예리하게 만들겠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행 좌절을 과거의 일이라면서 새로운 시즌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12일 선수단 체력테스트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풍암동 월드컵 구장에서 실시한 장거리 뛰기(4km)도 가볍게 통과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과 좌절을 겪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훌훌 털고 새롭게 도전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구단도 1억 2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올려주어 양현종의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이제는 팀내 연봉 1위의 간판 에이스이다.

굵은 땀을 흘리며 인터뷰에 응한 양현종은 4억원 연봉에 대해 "구단에서 좋게 생각해주었다. 협상 과정에서 다툼이나 불화 없이 서로 잘 통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과정에서) 구단과 나랑 의견이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이해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구단이 잘 배려했고 연봉으로 보상해주었다. 올해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구종 강화와 부상방지 등 2015시즌의 계획도 밝혔다. 양현종은 "새로운 구종을 만드는 것 보다는 기존의 내 구종을 강하게 향상시키는게 중요하다. 새롭게 변화나 거창한 도전보다는 기존의 부족한 것을 보완하겠다. 작년보다는 커브 등 변화구와 컨트롤을 섬세하게 다듬겠다. 꾸준히 운동하면 직구의 힘은 좋아진다. 그리고 매 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로테이션 빠지지 않는 것이다"고 밝혔다.
144경기로 확대되면서 작년 16승 보다 많아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승수보다는 첫 승을 목표로 하겠다는 의향도 보였다. 그는 "144경기가 되면 승도 많아질 수 있지만 패도 많아진다. 나간다고 하면 무조건 승은 보장 안된다. 무엇보다 체력적인 면을 보완하면서 한 경기라도 더 나가고 싶다. 승에 대한 욕심이 없다. 올해는 1승이 목표이다. 1승을 하면 더 열심히 해서 1승씩 올릴 것이다. 15승 목표보다는 작년처럼 이닝을 많이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이저리그행 좌절로 인해 의욕상실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스스로 실망도 하고 구단에게도 서운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됐다. 2015년은 기아에서 뛰어야 한다. 다 지나간 과거이다. 크게 담아두지 않는다. 부모님도 말씀하셨지만 앞으로 다시 좋은 일이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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