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아 제2막을 맞이한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가 월화극 1위를 접수했다. MBC ‘오만과 편견’, SBS ‘펀치’ 등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거둔 눈부신 성과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힐러’ 11회는 전국 기준 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2%)보다 0.2%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최고시청률. 지난해 12월 8일 7.8% 시청률로 출발한 ‘힐러’는 줄곧 7~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3위를 유지하다가, 로맨스에 불이 붙은 지난 10회에서 9%대 시청률로 껑충 뛰어 오르더니, 11회분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장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드라마. 지창욱의 감성 액션과 유지태의 묵직한 존재감, 박민영의 생기발랄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각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 숨쉬고 있는 '힐러'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11회에서는 박봉수로 위장했던 힐러, 정후(지창욱 분)가 문호(유지태 분) 앞에 정체를 드러냈고, 영신과의 로맨스도 더욱 애절하게 그려지면서 한층 더 깊어진 액션 로맨스의 진수를 보였다. 하지만 문호가 정후에게 비밀을 감춘 상태로, 긴장감 또한 팽팽하게 유지됐다.
‘힐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스토리 구조는 극이 전개될수록 이들의 ‘그날’에 궁금증을 유발하며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해 몰입도를 높이는 중이다. 또 화려한 액션과 가슴을 울리는 로맨스 등으로 입소문을 탄 ‘힐러’는 부모 세대와도 시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다양한 시청층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힐러’는 ‘펀치’(9.1%)와 단 0.3% 포인트 차이로 월화극 1위에 오른 상황. ‘힐러’가 지금과 같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수직 상승을 이뤄내 월화극 1위를 유지할지 관심을 끈다. 종영을 앞둔 ‘오만과 편견’은 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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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