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정후야, 하고 불렀다..‘힐러’ 지창욱을 변화시킨 것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1.13 09: 26

마스크와 모자로 위장하던 지창욱이 자신의 얼굴을 세상에 드러냈다.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던 그의 마음에 생긴 변화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극의 전개를 이끌어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힐러’ 11회에서는 문호(유지태 분) 앞에 정체를 드러낸 정후(지창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박봉수로 위장했던 힐러, 정후는 아버지 준석(지일주 분)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문호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또 정후는 준석의 1992년 사건 기록을 몰래 빼낼 수 없게 되자 준석의 아들이라는 진짜 신분까지 세상에 드러내는 모습으로 민자(김미경 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밤심부름꾼 힐러로 살던 정후에게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일이기 때문.
지갑 속 가득한 신분증 가운데, ‘서정후’라는 진짜 신분증을 꺼내 든 정후의 미소는 그래서 더 특별했다. 밤을 무대로 활동하며 타인의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만큼 제 것처럼 사용하던 그는 정작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세상의 법칙에 당당하게 도전하는 모습으로, 그가 힐러가 아닌 정후로서 세상에 뛰어든 극의 제2막을 기대하게 했다.

‘힐러’로만 불리길 원하며 본인의 이름을 부르는 민자(김미경 분)에게 화를 내던 그는 문호가 불러주는 ‘정후’라는 이름에는 묘한 안도감을 느끼며 세상에 더욱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또 영신(박민영 분)과의 그림자 데이트를 통해 동물 다큐멘터리만 보던 그가 영화를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도 그의 커다란 변화를 감지하게 하면서, 힐러로 영신 앞에 나설 수 없던 그가 ‘정후’로 떳떳하게 등장하게 될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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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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