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글로벌 시장 진출 "야크로드 만든다"…TOP5 달성 원년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1.13 13: 57

그 동안 대한민국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가던 블랙야크가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블랙야크는 올해를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 점유율 5위 달성의 원년으로 삼았다.
강태선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양재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인수와 함께 올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사업본부 강준석 이사와 막시밀리언 노츠(Maximilian Nortz) 유럽 총괄 디렉터, 마크 갤브레이스(Mark Galbraith) 나우 총괄디렉터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 회장은 "2013년 글로벌 사업본부 설립이 베이스캠프 구축이라면 2015년은 3년 간의 노력을 통해 아시아, 유럽, 북미 3대륙 진출 기반을 마련한 '캠프1'을 구축 한 해다"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新 한류' 바람을 일으켜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 16년 동안 판매를 이어온 블랙야크는 중국을 넘어 네팔, 유럽, 미국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블랙야크는 미국의 아웃도어브랜드 'nau(이하 나우)'를 인수했다.
블랙야크는 나우 인수를 위해 1500만 달러(한화 약 162억 3000만 원)를 투자, 지분을 100% 인수했다. 나우는 블랙야크의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며 블랙야크의 글로벌 사업본부 강준석 이사가 대표를 맡고, 기존의 경영진과 함께 경영을 이어간다.
이번에 블랙야크가 인수한 '나우'는 미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7년 창립됐다. 친환경주의를 바탕으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이 브랜드는 독특한 감성과 뛰어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창립 당시에 업계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로 주목 받은바 있다. 현재 나우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유럽 및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블랙야크가  '나우'를 선택한 이유는 블랙야크와 상반된 DNA를 지녔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서 시너지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10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의 시장이나 소비자의 특성이 한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보수적이어서 신규 브랜드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다. 이에 일명 ‘아웃도어의 성지’로 불리는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이곳의 감성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나우’를 인수하게 됐다.
'나우'의 대표이자 블랙야크 글로벌 사업본부 강준석 이사는 "북미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아웃도어 시장으로, 그에 맞는 진출 전략으로서 현지 파트너쉽 체결과 브랜드 인수 등 시장에 대한 스터디 및 향후 기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한 진출 전략을 오랫동안 계획해 왔다"고 설명했다. 
2013년 미국 리딩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와의 장기 라이선스 체결에 이은 이번 나우 인수는 블랙야크의 북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야크가 정착하고 성장하는 데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우'는 올해 하반기에 멀티샵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정식으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 미국 상품을 주로 선보이되 한국형 상품도 섞어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블랙야크는 유럽과 아시아의 사업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강이사는 아시아, 유럽, 북미 세 대륙을 의미함과 동시에 각 대륙별 시장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인 '트라이앵글' 전략을 글로벌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소개했다.
유럽 시장의 경우 유럽 현지 시장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품 현지화를 위해 선보이게 될 '글로벌 컬렉션(Global Collection)'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생산 공장인 KTC, 필드테스트 및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D.N.S(Development never stops)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 공장은 블랙야크의 유럽 판매 제품을 모두 생산하게 될 예정이며 블랙야크는 생산 라인뿐만 아니라 디자인 또한 유럽 특색에 맞춰 현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막시밀리언 노츠 유럽 총괄 디렉터는 "한국시장이 유럽보다 혁신적이고 진보적이며 유럽 아웃도어 제품은 퀄리티와 기능에 집중해 80%가 디자인이 비슷하다. 그래서 한국제품의 디자인과 컬러가 유럽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며 블랙야크의 프리미엄 컬렉션이 유럽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컬렉션'의 경우, 2014년 독일 뮌헨 시내 중심에 지사와 쇼룸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직접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16년 하반기부터 단독 매장을 오픈 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할 예정이다. 향후,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 영국,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터키, 체코, 스웨덴 등 유럽 지역에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의 스포츠박람회인 '뮌헨ISPO'의 4년 연속 참가를 앞두고 있는 블랙야크는 스위스,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 3개국에 진출했다.
아시아 시장은 현재 블랙야크의 국내시장 브랜드 파워와 한류 문화 컨텐츠를 활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글로벌 볼륨거점 지역으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은 소비자 성향에 맞는 제품을 별도로 기획하고, 유통지역을 넓혀 그 규모를 확대하고 한류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인지도와 호감도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에 진출한 대만과 태국에 이어 올해 일본과 홍콩, 싱가폴을 공략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라는 말 그대로 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제 블랙야크는 한국에서시작해 중국을 거쳐 히말라야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블랙야크 만의 '야크로드'를 개척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의적인 길을 갈 것"이라며 "국내토종브랜드가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자리잡을 때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fj@osen.co.kr
첫 번째 사진은 마크 갤브레이스 나우총괄디렉터, 강준석 글로벌사업 이사, 강태선 회장, 막시밀리언 노츠 유럽총괄디렉터(왼쪽부터), 세 번째 사진은 강준석 이사./ 블랙야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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