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훈, 이재영-나주환-박희수 제외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3 13: 21

SK가 2015년 재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뗀다. 그런데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늦어졌던 이재영(36)과 나주환(31)의 이름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억측도 나오지만 몸을 잘 만들라는 코칭스태프의 뜻 외에 다른 것은 없다.
SK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15일 플로리다 베로비치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총 59명이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오른다. 주축 선수들을 비롯, 김용희 감독이 주목하는 몇몇 신진 선수들이 총망라됐다. 그런데 이재영과 나주환의 이름은 빠져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이번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러 시장에 나갔으나 계약이 불발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원소속팀인 SK와 계약을 맺었지만 모두 옵션이 걸린 1+1 계약으로 선수들의 성에는 차지 않는 수준이다. 나주환은 옵션을 다 따내도 2년 5억5000만 원, 이재영은 2년 4억5000만 원이다. 당초 SK의 제시액보다 절반 이하로 깎인 금액이었다. 냉정한 시장의 현실만 확인한 셈이 됐다.

두 선수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계약에 이른 이유 중 하나는 전지훈련 참가였다. SK의 제시액이 크게 바뀔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이 늦어질 경우 전지훈련에도 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계약을 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몸을 잘 만들어 캠프에 합류하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뜻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아무래도 FA 계약이 늦어진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훈련에 매진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라면서 “한국에 남아 체력부터 쌓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선수들에게도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한국에 남아 2군 선수들과 함께 개인훈련을 하며 추후 몸 상태에 따라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지훈련 시작을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시즌 준비에 아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SK의 생각이다. 어차피 SK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도 체력에 중점을 맞추고 진행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캠프 후반기에 가서야 전술 및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전 훈련은 2월 12일부터 시작될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그 전까지만 합류하면 올해 전력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편 핵심 왼손 투수 박희수(32)도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왼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 중인 박희수를 비롯한 몇몇 재활선수들은 오는 18일 시작되는 괌 재활캠프로 향한다. 지난해 사이판 재활캠프보다 작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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