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 감독 "한국, 포스터 문제된 유일한 나라" 불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1.13 12: 24

영화 '트라이브' 포스터 심의 결과에 대해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이 유감을 표명했다.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감독은 13일 수입사 오드를 통해 "한국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매우 엄격한 기준에 대해 유감"이라며 "특히 펜 드로잉으로 완성된 티저 포스터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매우 아름답고 시적이라고 생각했다. 전세계 수많은 나라 중에 오리지널 포스터 속 이미지가 문제가 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정말 유감스럽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트라이브'는 기숙 학교에서 만난 소년과 소녀가 학교를 휘어잡고 있는 조직 안에서 겪는 사랑과 증오에 대한 이야기다. 대사, 자막, 음악 없이 등장인물들이 수화로만 대화하는 파격적인 설정과 독창적인 연출로 2014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및 3관왕을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트라이브'의 국내 메인 포스터는 해외 포스터와 같은 이미지이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남녀가 나신으로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한 차례 심의 판정을 받았다. 이에 수입사 측은 여주인공의 몸을 스크래치 효과를 더해 가린 후 다시 한번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2차 포스터 또한 "남성과 여성이 알몸으로 앉거나 반 누워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유해성 있음' 판정을 받았다.
수입사 오드 측은 "'트라이브'에서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실제 청각 장애가 있는 배우들이 출연, 오직 손짓과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장면 하나 하나가 디테일로 가득 차 있으며 포스터 속 이미지는 등장인물들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을 가장 날 것으로 나타내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의 핵심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처럼 가장 강렬한 한 컷으로 완성된 해외포스터는 우크라이나, 체코,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는 그대로 사용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유해성 있음' 판정을 받음으로써 안타깝게도 오프라인을 통해서는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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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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