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뗀 NC, "우리가 약하다고? 어디 두고 보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3 13: 54

NC가 막내 타이틀을 떼고 형님 팀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승부한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어 올 시즌 NC를 낮게 보는 시선도 많다. 
가장 먼저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졌다. 신생팀 혜택으로 기존 팀들보다 외국인을 1명 더 썼는데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태드 웨버가 떠났다. 붙박이 토종 선발을 최소 2명이나 더 발굴해야 한다. 1군 엔트리도 기존 팀들이 26명을 썼지만 NC는 27명이었다. 다른 팀들보다 '+1' 상승효과가 사라졌다. 
여기에 주전 못지않은 백업으로 존재감이 높았던 외야수 권희동과 내야수 이상호가 나란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NC는 거품이 잔뜩 낀 FA 시장에 돈을 쓰기보다 내부적으로 연봉을 두둑하게 챙겨주며 내부 결속을 강화했지만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에 비해서는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올해는 가을야구에 나가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지만 NC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주장 이종욱은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우리 팀을 약하게 보더라.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을 때 반전이 나오면 더 멋질 것이다"며 "전문가 분들께서 우리를 상위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게 자극제가 된다. 자만과 방심을 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면 다시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 다른 베테랑 손시헌도 "겪어보고 부딪쳐봐야 한다. 작년에 함께 힘을 모았던 선수들이 빠졌지만 다른 선수들이 또 메울 것이다. 2군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늘고 있으니까 빈자리를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해야 할 게 많다. 더 큰 목표가 생겨야 한다. 선수들도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머물러 있기 보다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간판스타 나성범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권)희동이와 (이)상호형이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들이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분명 있다. 가을훈련을 하며 그런 확신이 들었다. 나도 어리지만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팔팔 하고 힘이 넘쳤다"고 새로운 얼굴을 기대했다. 
빠진 자리는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웨버가 빠진 선발 자리에는 토종 투수들의 경쟁이 붙었다. 유력한 선발 후보 이민호는 "웨버가 지난해 잘해줬다. 팀을 위해 희생한 부분도 있었다. 웨버가 다시 계약을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우리 팀에는 (노)성호형이나 다른 쟁쟁한 선발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웨버의 자리를 메울 것이다"고 자신했다. 
권희동의 대체자 1순위로 거론되는 젊은 외야수 김성욱도 "이전까지 느끼지 못한 기대를 받고 있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며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전력을 낮게 보는 주위 시선에도 NC는 활력 있게 내부의 힘을 키우고 있다. 막내 타이틀을 떼고 진정한 시험대에 선 NC는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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