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3)이 올해도 연봉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4년 연속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에 올랐다.
한화는 13일 2015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와 협상 완료 소식을 알렸다. 김태균은 지난해와 같은 15억원에 동결됐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프로야구 전체 최고 연봉으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4년 전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올 때 다년계약이 안 돼 계약금 없이 연봉으로만 보전 받은 게 4년 연속 15억원으로 이어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도 못하면 연봉을 깎을 수 있지만 출루율 1위로 좋은 활약을 했다. 다만 팀 성적이 최하위라 올려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도 우승했으면 삼성이 이승엽에게 1억원을 올려준 것처럼 연봉을 인상할 수 있었겠지만 팀 성적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어쨌든 15억원의 연봉은 김태균을 영원한 한화맨으로 묶어두는 효과를 낳고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지만 다른 팀에서 쉽게 엄두를 내기 어렵다. 보상금만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45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순수 몸값까지 고려하면 다른 팀에서 김태균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100억원 넘게 써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김태균에게 FA와 관계없이 그에 걸맞은 최고 대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 김태균이 일본에서 한화로 돌아오는 과정에 있어서도 4년 뒤 FA 재취득 문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FA에 관계없이 최고 선수에게 최고 대우를 한다는 게 한화의 기본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4년 뒤 일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합당한 기준에서 대우를 한 것이다"며 "김태균은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것을 이룬 선수다. 다른 데로 갈 생각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김태균을 최고 대우로 잡을 방침이다"고 선언했다.
지난 2년 동안 FA 시장에 워낙 광풍이 불었기 때문에 김태균의 내년 시즌 몸값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관건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달렸다. 한화 관계자는 "4년의 시간이 지났다. 남은 4년은 30대 중후반이 되는데 그런 부분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가령 올해 트리플 크라운을 할 정도로 잘하면 대우는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태균은 지난 3년 동안 최고 연봉 15억원을 받으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으나 리그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4번타자로서 장타력이 2% 부족했다. 그래서 늘 최고 연봉자로서 비판도 받았지만 한화는 FA에 관계없이 다시 한 번 그에게 최고 대우를 했다. 김태균이 얼마나 더 잘하느냐에 그에게 또 한 번 FA 대박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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