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이 처음으로 연예인이 아닌 게스트를 섭외해 토론을 펼쳤다. 방송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첫 비연예인 게스트는 JTBC 사회부 김관 기자였다. 매주 연예인이 등장해 비정상 대표들과 함께 토론을 했지만 이번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것.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는 러시아의 벨랴코프 일리야, 호주의 블레어 윌리엄스, 네팔의 수잔 샤키야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가운데 G12가 김관 기자와 함께 한국의 ‘사교육 열풍’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비정상회담’에는 생소한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JTBC 사회부 김관 기자가 출연한 것. 김관 기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랜 기간 진도 팽목항에 머물며 매일 JTBC 메인뉴스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일 ‘비정상회담’이 사교육을 주제로 다룬 만큼 김관 기자가 가장 적합한 게스트였다. 김관 기자는 사회부에서 여러 번 한국의 사교육 문제를 취재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의 사교육 경험을 털어놓으며 토론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MC 전현무가 “사교육 문제를 직접 취재해 본 적 있냐”고 묻자 김관 기자는 “아마 한국에서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사교육으로 인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취재해 보지 않은 기자는 없을 것 같다”며 말을 이어갔다.
‘아이가 뒤쳐질까봐 방학에도 과목별로 학원을 보내려는 엄마가 비정상인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을 했다. 김관 기자는 한국 청년 대표로 출연한 만큼 한국의 상황, 한국인의 입장에서 과목별로 사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머님의 마음이나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 어머니를 비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문제는 이미 이 사회에 고착화돼서 내 아이가 성적이 좋지 않아 반에서 무시당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나라의 교육에 대해 듣고 있던 김관 기자는 “내가 받았던 교육을 되돌아 본 게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안하고 그냥 시험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공부를 한 것 같다. 유럽의 교육이 철학을 가지고 학생의 생각을 길러주는 방식으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을 알려준다. 문제는 테크닉은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진다. 중고등학교 때 사교육을 통해서 했거나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지금 기억할 수 있겠느냐. 전혀 기억이 안난다”며 학창시절 자신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 계기까지 털어놔 공감을 자아냈다.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는 김관 기자를 섭외한 것에 대해 OSEN에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고 있다. 김관 기자가 얼마 전 티라노킹 보도를 한 것이 생각났고 사교육을 취재해 봤을 거라 판단돼 섭외했다”며 “김관 기자와 얘기해 보니 사교육 경험도 있고 연예인이 얘기해줄 수 없는 주제 같아 출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게스트 섭외의 폭을 늘려갈 생각이다. ‘비정상회담’에서 다루려는 주제가 연예인이 아닌 한국 청년이나 높은 연령층의 의견이 필요하면 비연예인도 섭외, 연예인에 국한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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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