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에게 연봉 15억원이란 어떤 의미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3 16: 19

연봉 15억원. FA 광풍이 몰아치는 요즘 시대에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3)은 이미 3년 전부터 15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할 때부터 15억원의 연봉이 고정됐다. 일본으로 진출할 때 FA 권리를 행사하게 됨에 따라 복귀할 때 다년계약이 허용되지 않았고, 결국 계약금 없이 15억원의 연봉을 받는 조건으로 갈무리했다. 
올해도 김태균은 15억원의 연봉에 계약, 4년 연속 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역대 FA 최고액 86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SK 최정이 1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김태균의 15억원은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액수. 김태균처럼 특수한 조건이 아닌 이상 15억원이라는 연봉이 나올 수 없다. 

사실 한화 구단은 계약 당시 15억원이라는 금액 자체를 그대로 공개하느냐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는 찬반이 갈렸다. 이면계약 의혹을 받을 바에야 떳떳하게 숨길 것 없이 연봉 액수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반대하는 쪽에서는 김태균이 느낄 심적인 부담을 걱정했다. 너무 큰 액수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15억원이라는 연봉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연봉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이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연봉이 오르고 위치가 올라가면 당연하게 느낄 부담이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지면 힘든 점이나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 그것에 대해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봉 15억원으로 인해 김태균은 잘하는 게 당연한 선수가 됐다. 조금이라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비난도 쉽게 날아들었다. 지난 3년 동안 정상급 성적을 내고도 뭔가 모를 아쉬움을 남긴 것도 바로 15억원의 김태균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 더 강하게 채찍질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태균은 "연봉에 대한 책임감이 여러 가지로 나를 채찍질하게 한다. 연봉이 많아지면서 안 좋은 것보다 좋은 것이 더 많다. 주위에서 '연봉 많이 받으면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 스스로 절대 안주를 안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연봉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15억원의 연봉에도 김태균은 만족이 없다. 그는 종종 "지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 프로 선수라면 그런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후배들도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욕심이고, 후배들에게 더욱 큰 목표를 심어줄 수 있다. 김태균에게 15억원이 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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