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장고 끝에 유력한 외국인 타자 후보를 결정했다.
한국프로야구에 정통한 칼럼니스트 C.J.니코스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잭 루츠가 두산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최종 사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추가로 조율할 일들이 있고, 신체검사도 해야 한다”며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22경기 출장에 그쳤던 루츠는 마이너리그 베테랑이다. 높은 출루율을 앞세워 마이너리그 통산 OPS가 .865에 달한다. 일본으로 옮겨 라쿠텐에서는 15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지만 OPS는 1.046으로 높았다.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이라는 점에서는 합격점이지만, 관건은 건강이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에 비해 적응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계약 추진의 배경이다. 두산 관계자는 “2~3명을 두고 계속 검토했다. 라쿠텐에서 일본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적응이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수비 포지션 또한 고려사항이었다. 거포를 찾던 두산은 특급 타자가 있다면 외야수나 1루수도 괜찮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런 선수가 없었던 점이 3루수로 선회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특출난 1루수나 외야수가 있었다면 그 포지션의 타자를 데려올 수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선수는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3루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김태형 감독도 원한 일이었다. 현재 두산은 1루와 3루 모두 풀타임 주전으로 활동해본 선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 3루 수비가 가능한 루츠가 온다면 1군 선수 기용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루츠는 선수 기용에 유연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택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사인하지 않았기에 두산 선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팀에 합류할 것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1년 전 팀에 왔던 호르헤 칸투는 빅리그 시절에는 2루와 3루도 소화했지만,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루츠가 공수 양면에서 실질적인 힘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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