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바다·서현, '바람사' 스칼렛 오하라를 입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1.13 16: 38

과거의 요정과 현재의 요정들이 스칼렛 오하라의 옷을 입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누비며 다채로운 색깔의 스칼렛 오하라를 무대 위에 펼쳐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프레스콜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김법래와 주진모, 임태경, 바다, 서현, 마이클리, 김보경, 정영주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지난 9일부터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올렸다. 남북전쟁에 휩쓸린 네 남녀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자유를 향한 외침을 담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뮤지컬이다.

이미 원작의 팬이 많은 만큼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바다와 서현은 기대 이상으로 스칼렛 오하라를 잘 소화했다. 두 사람 모두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소설과 영화를 무대 위로 옮겼다.
서현은 스칼렛 오하라와 꽤 잘 어울렸다. 도도한 스칼렛을 표현하는 앙칼진 목소리나 넘버 소화도 안정적이었다. 앙상블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깨끗한 목소리로 스칼렛의 마음을 노래하는 서현의 모습은 아이돌이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서현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내가 스칼렛에 완벽하게 빙의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품도 정말 여러 번 보고 거울을 보면서 '나는 스칼렛'이라고 생각했다. 제스처나 행동을 평상시에도 하려고 노력했다. 무대 위 뿐만 아니라 스칼렛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많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가 탄탄한 바다 역시 다시 한 번 파워풀한 힘을 입증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전쟁을 겪으며 성숙해지고, 신에게 강해질 것을 맹세하는 스칼렛의 모습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그려냈다. 
바다는 "첫 무대부터 마지막까지 스칼렛이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안에서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순간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원작자인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은 "어떤 나라에서 공연한 것보다 한국에서 공연한 팀이 정말 좋았다. 출연한 배우들의 퀄리티도 좋아서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정의롭고 현실적인 인물로 스칼렛에게 첫 눈에 반한 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레트 버틀러는 김법래와 임태경, 주진모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얻어야 하는 철부지 숙녀에서 전쟁을 겪고 점점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여인 스칼렛 오하라는 바다와 서현이, 스칼렛에게 끝없는 구애를 받는 이상주의자 애슐리 윌크스는 마리클리와 정상윤이, 애슐리의 아내 멜라니 해밀튼은 김보경과 유리아가 연기한다.
내달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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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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