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신' 안소희, 러블리+큐트를 부탁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13 16: 53

tvN 새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가 본격 궤도에 올라섰다. 제작진은 2회 만에 주요 인물들의 인물소개와 얽히고설킨 관계를 속도감 있게 브리핑했다.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에서 배우로 거듭난 '안소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단 이들이 늘 그랬듯 연기 실력과 상관 없이 안소희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일단 뜨거웠다. 첫 회에서 1분 30초 남짓 등장해 그마저 대부분의 시간을 먹는 연기에 몰두했지만, 그 반응은 1시간 30분의 그것에 견줄만큼 폭발적이었다.
이후 지난 10일 방송된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 2회에서는 안소희의 분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의 여동생 고세로로 등장하는 안소희는 극 속에서 또 다시 배우에 도전했다. 다만 '하트투하트'에서 주역을 맡은 것과는 달리 극중에서는 엑스트라, 그것도 분량 욕심을 내는 여배우라는 설정이었다.

고세라 캐릭터는 그 아이러니한 설정 자체만으로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고세라는 "누워만 있으라"는 촬영감독의 말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몸을 시종 들썩였다. 다리를 높이 들어올려 각선미를 자랑하는가 하면, 곁에 놓인 음료수까지 우아하게 들이켰다. 감독의 '컷'이 반복되는 건 당연했다.
물론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새하얀 피부에 매끈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난 수영복 차림의 안소희는 분명 돋보였다. 심지어 나체 상태로 거리를 뛰다가 고세라의 촬영장에서 장두수(이재윤) 형사에게 붙잡혔던 나체녀(이문정 분)보다 훨씬 더 이슈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이날 안소희가 매력적인 캐릭터 고세로 뒤에 무작정 숨었던 건 아니다. 할아버지 고상규(주현)의 생일을 맞아 그의 집에 모인 엄마 황문선(진희경), 오빠 고이석(천정명),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아빠 고재웅(엄효섭)의 틈에서 부잣집 집안의 막내 손녀딸로서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것.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고세로의 모습이었다.
'하트투하트'는 지난 2013년 걸그룹 원더걸스의 품을 떠나 BH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을 맺고 배우 전향을 선언한 안소희의 1년여 만의 복귀작이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할 일. 무대에서는 자못 익숙했던 그 스포트라이트가 드라마 속 안소희를 비추고 있는 지금, 극중 고세로가 보여주는 그 당당함이 절실하다. 고세로로 변해 1~2회에서 보여준 안소희의 러블리와 큐트를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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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하트투하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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