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이청용 공백 無...남태희, 위기의 韓 구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13 17: 50

'중동의 리오넬 메시' 남태희(레퀴야)가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했다.
남태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쿠웨이트와 2차전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남태희는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몇몇 주축 선수가 빠졌다. 이청용(볼튼 원더러스)가 정강이뼈 골절로 한국 귀국이 결정됐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자철(마인츠)이 감기로 숙소에서 쉬었다. 이외에도 조영철(카타르 SC)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이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으로서는 아시안컵에서 완전히 아웃된 이청용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다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은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청용 대신 출전한 남태희로서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청용이 보여준 활약 이상의 모습이 필요했다. 남태희는 자신을 향한 기대에 충분히 보답했다. 전반 초반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FC 서울)과 호흡이 눈에 띄었다. 차두리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거침없는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남태희는 빠르게 문전으로 들어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유기적인 플레이는 쿠웨이트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유기적인 플레이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차두리가 김민우(사간 도스)와 공을 주고 받은 후 오른쪽 측면에서 골라인 부근까지 침투하자 남태희는 그 틈을 이용해 페널티 지점으로 쇄도, 차두리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헤딩으로 연결해 쿠웨이트의 골망을 갈랐다.
물론 이날 남태희의 경기력이 100% 만족할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태희의 저돌적인 돌파가 한국의 기회를 만든 것은 틀림없다. 돌파와 함께 8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남태희를 막기 위해 쿠웨이트는 파울로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후의 경기에도 남태희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청용이 오는 14일 귀국하는 것으로 결정된 만큼 해당 자리의 공백을 앞으로도 메워야 한다. 위기의 한국은 현재 진행 중이다. 남태희의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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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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