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의 빈자리를 tvN 신작들이 대신한다. 별다른 '러브라인'이 부각되지 않았던 '미생'과는 달리 로맨스물이 대다수다. 삼각은 기본, 사각 러브라인도 별나지 않다.
우선 '미생'이 있던 금토드라마의 후속은 '하트 투 하트'(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가 꿰찼다. 과거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히트시켰던 이윤정 PD가 MBC의 품을 떠나 프리랜서로 첫 도전한 작품에, 믿고 본다는 배우 최강희를 주축으로 천정명, 이재윤이 호흡을 맞췄다. 삼각 러브라인이다. 또한 원더걸스를 벗고 배우로 재도약하는 안소희가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Mnet 드라마지만 첫 회를 tvN과 동시방영한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연출 김용범) 역시 '사랑'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타이틀롤 구해라(민효린 분)을 사이에 두고 이란성 쌍둥이 강세종(곽시양 분), 강세찬(진영)이 애정전선을 구축한다. '슈퍼스타K'로 종전의 성공을 맛봤던 김용범 PD가 메가폰을 잡아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첫 도전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미생'이 한창 방영되던 중 시작된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도 결국 세 사람의 사랑이 주요 스토리다. '불륜'이라는 다소 묵직한 주제긴 하지만 김일리(이시영 분)를 중심으로 남편 장희태(엄태웅)와 김준(이수혁)이 부딪히는 걸 주요 골자로 한다. 여기에 또 희태의 대학 첫사랑 유선주(한수연)도 얽힌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사랑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담아냈던 김도우 작가가,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과 호흡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일리 있는 사랑'이 끝나면, 오는 2월 9일부터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이 시작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 역시 제목에서 풍겨지듯 남자 주인공 호구(최우식 분)의 사랑을 담아낸다. 여기도 '칠전팔기 구해라'와 마찬가지로 이란성 쌍둥이가 등장하는데 강호구와 여동생 강호경(이수경), 그리고 이 둘과 엮이는 도도희(유이), 변강철(임슬옹)의 로맨스가 메인 스토리다.
물론 '미생'이 로맨스를 배제해 성공했다고 해서, 꼭 로맨스를 없앨 필요는 없다. '미생' 같이 독특한 형식의 드라마가 있는 반면, 반복됐던 로맨스로 또 다른 재미를 이끌어 내는 작품들이 늘 있어왔다. 실제로 지상파 및 종편·케이블에서는 늘 이 로맨스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뤄 수많은 성공을 이뤄왔다.
'미생'의 빈자리는 눈에 띄게 커다랗다. 하지만 현재 tvN 측은 스타 PD 유입, 주목받고 있는 PD들의 도전을 통해 '미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2014년의 tvN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미생'을 대신해, 로맨스로 가득찬 차기작들이 또 한 번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를 수 있게 될까.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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