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흔들흔들' 불안한 뒷마당은 여전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3 17: 49

55년 만의 우승 목표 달성을 위해 슈틸리케호의 뒷마당 안정이 최우선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후 4시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쿠웨이트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승점 6)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10일 오만과 1차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던 슈틸리케호는 2차전 승리로 일찌감치 8강행을 결정짓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고민에 빠진 채 2차전에 나섰다.

불안한 뒷마당 안정이 슈틸리케호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김주영(상하이 둥야)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대신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차두리(서울)를 선발 출격시킨 슈틸리케호는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영권과 장현수로 꾸린 중앙 수비 라인이 심하게 흔들렸다. 위기는 수 차례 찾아왔다. 상대가 엉덩이를 잔뜩 내린 전반 25분엔 장현수가 클리어 미스로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상대 공격수에게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줄 뻔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쿠웨이트가 공세를 취한 후반 들어서는 더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4분 알리 알 마크시드에게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골대를 맞고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1분 뒤 코너킥서도 김영권과 장현수 등이 문전을 비우며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후반 15분에도 실점과 다름 없는 기회를 내줬다. 장현수가 알 마크시드에게 완전히 벗겨지면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다. 간발의 차로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슈틸리케호의 뒷마당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과 오만전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디전은 2-0 무실점 승리로 끝났지만 전반 수 차례 위기를 내주며 과제를 남겼다. 오만전서도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결정적인 위기를 수 차례 내주며 보완점을 남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기 "미국프로농구서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지만 수비가 좋으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조준하는 슈틸리케호에 수비 안정 없이는 옛 영광 재현도 없다.
dolyng@osen.co.kr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