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의 리더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은 묵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1-0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부상자가 속출한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청용, 구자철 등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선수들이 빠졌다. 차두리와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공수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기성용의 활약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여러 선수가 바뀌었지만 한국은 전반전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6분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오버래핑에 이어 올려준 크로스를 남태희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단번에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좋은 플레이였다.
하지만 후반전 양상은 전혀 달랐다. 쿠웨이트가 죽기 살기로 덤비면서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다. 여기에 한국의 수비집중력이 떨어져 공격수를 여러 차례 놓치는 장면이 많았다.
기성용은 후반 20분 상대와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기성용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묵직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템포조절을 하면서 서서히 다시 흐름이 한국 쪽으로 왔다. 하지만 이근호가 시도한 헤딩슛은 세밀한 결정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실점 없이 넘겼다.
이제 한국은 오는 17일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주최국의 이점을 안고 있는 호주는 한국에게 어려운 상대다.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팀을 재정비해야 한다.
jasonseo34@osen.co.kr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