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슈틸리케호,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미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13 17: 58

여전히 미생이었다. 승리를 통해 기본적인 목표는 달성했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야 하는 슈틸리케호에게는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1-0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2015 호주 아시안컵 1차전서 오만을 만난 한국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1-0의 승리를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공격진이 원활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승리라는 결과는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선제골을 넣고 기분좋게 전반을 마무리 했지만 후반 중반 이후에는 오만에게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 결과 한국과 쿠웨이트 모두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고 말았다. 비가 오는 가운데 무리한 측면 돌파는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이청용이 발목에 실금이 가며 3주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을 하게 됐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문제점은 더욱 도드라졌다. 첫 경기의 중요성 만큼 신중한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수는 분명했다. 심판 판정이 반대로 됐다면 무너질 수 있었다. 오만 감독도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쿠웨이트와 경기서도 완벽한 결과는 아니었다. 수비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워낙 쿠웨이트의 전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전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미 1차전서 1-4로 호주에 완패한 쿠웨이트는 실점을 하면서 점차 흔들렸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코어는 벌어졌고 결국 완전히 무너졌다.
이청용 대신 출전한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이청용이 보여줬던 폭발적인 경기력은 나오지 못했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청용이 빠졌기 때문에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완벽하게 상대를 장악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당장 이청용이 빠지고 공격진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우승을 하지 못하라는 이유는 없다. 그러나 지난 55년 동안 힘겨운 결과를 얻은 이유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물론 쿠웨이트와 경기는 우승을 향한 한 발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여러가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쿠웨이트와 2차전서도 '완생'을 하지 못한 슈틸리케호이기 때문에 더욱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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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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