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 ‘군데렐라’ 이정협, 아직 ‘슈퍼서브’로는 부족
‘군데렐라’가 ‘슈퍼서브’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6분 터진 남태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1-0으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8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전반 36분 차두리의 오버래핑에 이은 남태희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후 경기가 쉽게 풀릴 것이라는 예상은 오산이었다. 어차피 잃을 것이 없는 쿠웨이트는 죽기 살기로 나왔다. 한국은 후반전 쿠웨이트의 공격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권 등의 수비실수로 수차례 실점위기를 겪었지만 다행히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31분 손흥민을 대신해 좌측을 책임졌던 김민우를 빼고 이정협을 최전방에 기용했다. ‘슈퍼서브’ 이정협에게 한 방을 기대한 것이다. 이정협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돼 데뷔골을 터트려 기대에 부응한바 있다.
하지만 이정협은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짧은 시간 존재감을 뽐내기에는 아직 파괴력이 부족했다. 슈퍼서브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수비수를 휘저을 수 있어야 한다. 이정협이 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하려면 확실한 장기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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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