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타켓형 공격수 부재, 부담 커지는 슈틸리케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14 06: 00

타켓형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서서히 전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12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서 쿠웨이트를 맞아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오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0의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슈틸리케호는 악재가 있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 장신 공격수들의 부재가 바로 그 것. 전방에서 힘을 가지고 풀어가야 할 선수들이 부족하면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오만과 쿠웨이트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조영철(카타르 SC)과 이근호(엘 자이시)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청용(볼튼)-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김민우(사간 도스)를 각각 측면 공격수로 출전 시켰다.
하지만 효과적인 그림은 나오지 못했다. 중원에서 날카롭게 연결되는 패스는 전방에서 버텨내기 힘들었다. 그 점은 분명 이번 대회 2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증명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행운의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군데렐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이정협(상주)는 186cm의 공격수. 하지만 그의 수준은 아직 아시아권에서도 버텨내기 힘든 모습이었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이정협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선수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한국은 전술적으로 변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게 됐다. 어느 때 보다 부담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비가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측면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문제점도 생겼다.
물론 2경기 모두 골은 성공 시켰다. 과정도 좋았지만 단지 그 때 뿐이었다. 오히려 공격진의 수비가담이 늦어지면서 뒷문이 흔들린 결과를 얻고 말았다. 특히 쿠웨이트와 경기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후반 중반 이후 체력적인 부담을 나타내며 무너지고 말았다.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없더라도 문제가 꼭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쿠웨이트전에서 플랜 B를 사용한 바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큰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 선수 구성의 변화만 있었을 뿐 전술적인 변화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중동킬러'라고 불리웠던 이근호도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해 겉으로 맴돌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선수 선발을 결정한 감독의 몫이다. 또 대회가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반전 기회를 찾아야 할 시간이 됐다.
10bird@osen.co.kr
  캔버라(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