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한솥밥' 강정호 극찬 "뭐든 잘 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14 06: 2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강정호(28)는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6일로 예정된 피츠버그와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야수가 된다. 
강정호가 살게 될 도시 피츠버그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가운데 하나다. 도심에 강 3개가 관통하는데, 덕분에 미국에서 가장 다리가 많은 도시가 됐다. 피츠버그의 홈구장 PNC 파크는 다운타운이 한 눈에 들어오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이다.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 다저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덕분에 미국에서도 한국음식을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피츠버그는 로스앤젤레스만큼 한인이 많지 않다. 만약 강정호가 순조롭게 계약을 맺는다면 외로움과 싸움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반가운 얼굴도 있는데 한국 프로야구에서 자주 만났던 상대, 레다메스 리즈 역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리즈는 지난 13일 피지컬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피츠버그 입단을 확정지었다. 연봉은 1년 100만 달러,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계약을 맺은 뒤 리즈는 피츠버그 현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정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한국에서 강정호와 리즈는 라이벌 팀에서 타자와 투수로 만났다. 리즈가 한국에서 활약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강정호는 모두 30번 상대를 했다. 결과는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에 홈런 2개 7타점으로 강했다. 16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투수 리즈를 상대로 강정호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최소한 공의 구속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즈는 강정호에 대해 "그가 한국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달라지지 않았다면 여기(피츠버그)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강정호를 상대로 같은 곳에 공을 두 번 던지면 안 된다. 그는 변화구도 잘 치고 빠른 공 역시 잘 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상대해봤으니 더욱 생생하게 말할 수 있었다.
물론 강정호가 해적선에 탑승하기까지는 아직 남은 절차가 있다. 4년 총액 1600만 달러에 양측이 합의를 했지만,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는 까다롭게 메디컬 테스트를 하는데, 정대현도 201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눈앞까지 갔다가 여기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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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1일 잠실 LG-넥센전에서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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