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오만과편견', 제목이 스포..최진혁의 오만 최민수의 편견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14 07: 01

제목이 스포일러였다. 최진혁의 오만과 최민수의 편견이 '오만과 편견'이 주는 메시지이자 결말이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 마지막회에는 민생안정팀이 결국 한별이 사건의 배후자인 정찬을 구속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담겼다. 민생안정팀이 똘똘 뭉친 결과였고, 백진희와 최진혁은 3년 뒤 다시 만나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주는 진짜 메시지는 극 후반부 최진혁과 최민수가 나눈 대화 속에 있다. 정찬이 구속이 된 후 내레이션을 통해 이뤄진 두 사람의 대화는 현실 사회를 함축하는 듯해 씁쓸함을 안겼다.

최진혁은 "부장님, 전 평생 죄 안 짓고 살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했고, 최민수는 "난 거대한 악은, 따로 있는 줄 알았다"고 답한다. 이 대사는 최진혁의 오만이며 최민수의 편견을 풀어낸 대사이기도 하다.
최진혁은 과거 정의를 위해 악한 자를 벌했지만, 그 죄로인해 유죄를 선고 받았다. 최진혁은 정의를 쫓았지만 결국 살인을 저지른 것이 성립된 것. 죄를 짓지 않고 살줄 알았다는 최진혁의 오만이었던 것. 또 최민수는 그간 화영 밑에 있으면서 행했던 작은 죄들이 결국 자신의 목을 옥죄는 결과가 됐다. 이에 거대한 악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도 편견이었다.
두 사람의 오만과 편견은 현실을 잘 꼬집으면서도, 결말인 셈이다. 잃는 것이 있어 얻는 것이 생긴 다소 불합리한 결과가 '오만과 편견'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를 이해하는 상당수 네티즌은 현실을 인정하며 씁쓸한 반응을 내비쳤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유착 관계들이 드라마에 촘촘히 담겨 있기에 더욱 그랬다.
'오만과 편견'은 잘 만들어진 검사 드라마로 오래 남을 수작이다.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도, 자칫 로맨스나 다른 방향으로 셀 수 있는 요소들을 과감하게 베재했다. 최진혁과 백진희의 달달한 모습 등 일부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단비같은 요소가 되기도 했지만 주가 되지는 않았다. 항상 드라마의 중심에는 사건이 있었고, 그렇기에 시청자들 역시 추리를 함께 하며 몰입을 높였다.
한편 '오만과 편견' 후속으로는 장혁, 오연서 주연의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방송될 예정이다. 오는 19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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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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