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지섭, “현재 70%...목표는 엔트리 생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14 06: 26

LG 트윈스 신예 좌완투수 임지섭(20)이 선발진에 도전장을 던진다. 올해 겨우 만 20세. 그러나 지금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2015시즌 풀타임 선발투수 가능성도 있다. 스프링캠프를 3일 앞둔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임지섭을 만나 2015시즌 각오를 들었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5월 부임과 동시에 임지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2군에 있던 임지섭을 실전에서 제외할 것을 지시했고, 류택현 코치와의 맨투맨 지도를 통해 투구폼 정립에 들어갔다. 류 코치는 임지섭의 고질병이었던 헤드업과 각도 큰 팔 스윙을 고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솔직히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쉬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저 경기에 나가는 것 보다는 확실해 내가 해야 할 것을 잡아 놓았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류택현 코치님께서는 처음부터 부드럽게 밀고 나오는 것, 고개를 들지 않는 것을 강조하셨다. 아직 내 투구폼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임지섭은 2015시즌 막바지 투구폼이 잡히면서 실전 등판에 들어갔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고,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고치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했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고 구속도 다시 올라오면서 차명석 수석코치로부터 2015시즌 1군 전력감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가장 공이 빨랐을 때만큼 구속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140km 초중반대는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구속이 나오다보니까 투구폼을 바꾼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미야자키에선 아주 잘 한 경기도, 아주 안 좋았던 경기도 없었던 것 같다. 상대가 일본 프로야구 유망주 선수들이었는데 힘들다는 느낌은 안 들더라. 대량 실점은 없었는데 그렇다고 만족할 수는 없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1차 지명자로서 받는 관심과 기대는 쿨하게 받아들였다. 고졸신인이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첫 승도 따냈지만, 주위의 시선이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로선수로 성공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서두를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성격 자체가 남의 시선이나 관심을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프로에 오고 나서 1승 했을 때는 ‘내가 관심을 받기는 하는 구나’라고 느끼긴 했다. 그렇다고 내 기사를 직접 찾아보지는 않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당시만 해도 내가 프로에 왔다는 의식조차도 없었다. 1년 정도 지나고 선배님들과 계속 만나다보니 이제야 프로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 언제 몇 승을 해야겠다는 조급함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몸 상태도 좋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임지섭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1군 엔트리에 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15시즌 선발투수 후보에도 올라있지만, 먼저 엔트리에서 살아남는 것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안 됐던 것을 반복하지 않고 1군 마운드에서도 편하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70% 정도 온 것 같다. 야구선수가 항상 100%일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많이 채우겠다. 100%에 가까워지면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 한다. 시간이 흐르고 시즌이 진행되다보면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몸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건강하고 마운드에서 흔들리지만 않으면 1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제구가 안 되면 급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고치고 싶다. 작년에 1군에선 이게 안 됐었다. 올해는 1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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