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캠프 제외' 윤석민, 2년차 마이너 거부권은 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14 07: 38

볼티모어 오리올스 윤석민(29)이 올 시즌 시작부터 험난한 행보를 걷게 됐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벅 쇼월터 감독이 윤석민을 스프링캠프에 초대하지 않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 캠프에서 시작한다. 미국 2년차가 됐지만 감독에게 눈도장 받을 기회를 잃었다. 
윤석민은 지난해 2월 볼티모어와 3년 기본 보장 금액 557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의 핵심은 2년째부터 행사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 즉 2년차부터는 메이저리그를 보장받을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 

그러나 2년차 시작부터 메이저리그 보장은 없다. 윤석민은 지난해 9월 확대 엔트리 전 볼티모어에서 지명 할당돼 마이너리그 노포크로 이관됐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선수가 아닌 마이너리그 선수다. 마이너리그행 거부의 조건도 메이저에 있을 때나 가능하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기본적으로 25인 로스터에 들어있는 선수가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민은 25인은 물론 40인 로스터에서도 빠져있다. 볼티모어가 만약 윤석민을 빅리그에 승격시킬 경우 다시 마이너로 내릴 때에는 선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아주 좋은 성적을 내지 않는 이상 부르기 어렵다. 
윤석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채 트리플A에서 악전고투했다. 계약이 늦어지며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던 윤석민은 설상가상으로 잔부상까지 겹쳤다. 23경기(18선발)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로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40인 로스터에 제외됐고, 지명 할당 과정에서 타 팀의 부름도 없었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투수로 마이크 라이트, 작 데이비스, 팀 베리, 타일러 윌슨, 에디 감보아를 예상하고 있다. 윤석민은 크리스 존스와 함께 후순위로 밀려났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유망주들까지 있어 위아래로 윤석민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은 윤석민에게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 마이너 거부권도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볼티모어가 마이너 거부권이 있는 윤석민을 쉽게 콜업하긴 어려울 것이다.
윤석민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실력, 그것도 월등한 성적뿐이다. 윤석민은 지난 10월부터 훈련에 매진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이미 볼을 던질 정도로 어깨를 달구어 놓았다. 비록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시작하지만 남다른 구위를 보여준다면 빅리그 가능성은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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