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 장점 살린 이승기와 도전 나선 이민호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1.14 08: 51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하는 두 청춘 스타의 영화가 이달 나란히 개봉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개봉작 '오늘의 연애'의 이승기와 오는 21일 개봉하는 '강남1970'의 이민호다. 두 사람은 스크린 첫 진출이라는 주요 터닝포인트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 그 성과에 더 관심이 쏠린다.
이승기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로 특장점 발휘에 중점을 뒀고, 이민호는 세련된 외모를 잠시 접어두고 거칠고 폭력적인 남자로 변신,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오늘의 연애'는 한 여자의 주위를 맴돌며 무려 18년간이나 친구 노릇을 해온 강준수(이승기 분)의 파란만장 짝사랑 스토리를 담아냈다. 김현우(문채원 분)의 술주정 받아주기, 연애상담 해주기, 데리러 가기, 하다못해 설거지 해주기까지 모두 그의 몫. 잔뜩 가벼워진 연애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현재, 이같이 순정적이고 착한 남자를 연기할 배우로 이승기는 매우 안전한 선택. 그는 첫 영화라 믿기지 않을만큼 극 전반을 끌고 가며 '착한 남자'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한다.
이승기는 "그 이미지를 사랑해줬는데 그걸 벗어나려고 하면 무리수일 수 있다. 잘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민호는 멜로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던 드라마에서와 완전히 다른 톤의 연기에 도전했다. '강남1970'에서 그는 거친 욕을 내뱉고, 깡패들과 뒤엉켜 폭행을 일삼는 종대 역을 맡았다. 첫 장면부터가 멜로 킹 이민호의 이미지를 완전히 배신하는데, 시커먼 얼굴에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의 넝마주이로 등장해 '미모는 내려놨음'을 선언한다. 그의 선 굵은 마스크는 수위 높은 폭력신에도 꽤 잘 어울리는데, 기존 폭력적인 영화 속 청춘스타에 비해 카리스마보다 인간미가 더 두드러지는 게 특징. 가질 수 없는 상대인 선혜(설현 분)를 향한 애틋한 심정도 역시 훌륭하게 소화하며 장기도 발휘하는데 성공한다.
이민호는 "내가 사실 없는 역할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캐릭터를 연기 많이 했는데 워낙에 이목구비도 진하기 때문에 넝마주이가 안어울릴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나의 저런 모습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봐주셨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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