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선암여고 탐정단’, 은근한 ‘병맛’에 끌린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1.14 08: 16

‘선암여고 탐정단’의 예상치 못한 영상과 패러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은근히 사로잡고 있다. 보고 있으면 황당하기까지 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 자꾸만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JTBC 화요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 유정환)은 CF를 패러디한 오프닝 영상을 준비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드라마 중간 중간 상황을 설명하는 독특한 영상을 삽입한 것도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영상들이라 꽤 중독성이 있다.
지난달 23일 2회 방송이 시작할 때는 ‘지난 이야기’라는 자막이 나와 1회분 내용을 전하는 듯 했지만 갑자기 진지희가 튀어나와 “그런 거 없고 다시보기 봐요”라고 시크하게 한 마디 날렸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시청자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이어 ‘선암여고 탐정단’은 방송 전 ‘병맛’ 패러디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3회 오프닝 영상에서는 선암여고 탐정단의 리더 윤미도 역의 강민아가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이 출연한 CF를 패러디 했다.
강민아는 속삭이는 화법과 뇌쇄적인 눈빛까지 다솜을 그대로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강민아는 윤미도 캐릭터 그대로 동그란 뿔테안경을 쓰고 어수룩한 단발머리를 한 것도 모자라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한껏 섹시한 눈빛으로 “치킨 먹고 싶어? 그럼 당장 시켜”, “지금 칼로리 따지고 다이어트 할 때야? 정신차려”, “1일 1닭 몰라? 눈치 보지 말고 지금 당장 치느님 영접해”라고 하는 등 멘트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과 동시에 치킨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스테파니리가 오프닝 영상을 장식했다. 극 중 느끼한 말투와 눈빛, 엉뚱한 행동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는 오프닝 영상에서 자신이 출연한 CF를 직접 패러디 했다.
핸드크림 뉴트로지나 CF에서 쫄깃한 영어발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스테파니리는 오프닝 영상에서 목욕탕을 배경으로 희흰 가운을 걸친 채 머리를 풀어헤치며 CF보다 더욱 차진 영어발음을 선보였다. 자신이 출연한 CF를 직접 패러디한 스테파니리의 모습은 ‘반전’이었기에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외에도 ‘선암여고 탐정단’은 드라마 중간 캐릭터들에 맞는 특이한 영상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1회분에서 윤미도가 채율(진지희 분)을 탐정단으로 끌어들인 것이 월척을 낚는 것으로 표현되는 장면은 톡톡 튀었고 5회분에서 채율이 타자 실력을 뽐내는 장면은 진지희가 드레스를 입고 책상에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듯 타자를 치며 머리를 흩날리고 땀을 흘리는 장면으로 표현됐다. ‘빵꾸똥꾸’를 능가할 만한 코믹한 장면이었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비밀과외, 왕따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실제 학생들과 학교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어 무거운 분위기도 있지만 이 같은 영상으로 무게감을 잡아주고 있어 앞으로 또 어떤 중독성 있는 영상이 나올지 기대케 하고 있다.
kangsj@osen.co.kr
JTBC ‘선암여고 탐정단’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