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비 FA로 주목을 받고 있는 KIA 투수 김진우(32)가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KIA는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16일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괌 재활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김진우는 오키나와 캠프 투수 20명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어 17일부터 실시하는 괌 재활조에도 이름을 넣지 못했다. 이유는 몸상태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진우는 지난 12일 챔피언스필드과 풍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체력테스트에서 미달점수를 받았다. 오전에 있었던 복근테스트와 오후에 있었던 장거리 뛰기(4km)의 커트라인을 넘지 못했다. 400m 10바퀴를 뛰는 장거리 뛰기에서는 처음부터 동료들에게 뒤쳐지기 시작하더니 7바퀴를 돌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고참조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탈락했다. 1위는 내야수 김민우가 19분 24초에 주파했고 최고령 투수 최영필(41)과 서재응(37), 김병현(36)도 모두 가볍게 통과했지만 김진우만이 기준선 돌파에 실패했다. 결국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판정을 받아 오키나와 전훈에 갈 수 없게 됐다.
김기태 감독이 전훈명단에서 뺀 이유는 두 가지로 보인다. 우선은 전지훈련 강훈을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지훈련 돌입과 동시에 강훈련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부실하면 부상 우려도 크다. 팔꿈치 뼈조각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고질적인 무릎문제도 안고 있다.
또 하나는 자기 관리 대목이었다. KIA 선수들은 최영필 등 고참선수들을 포함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김기태 감독이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김진우는 몸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었다.
김진우는 일단 국내에 남아 체력을 키우는데 매진한다. 물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적절한 시점에서 체력테스트를 재실시한 뒤 합격하면 전훈에 합류할 수 있다. 김진우는 올해 FA 자격을 얻는다. 다른 동료들에 비해 출발선에서 늦었다는 점에서 심기일전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김기태 감독은 "(체력테스트 결과) 전혀 몸이 되지 않아 일단 캠프는 데려가지 않기로 했다. 2군에 남아 훈련을 할 것이다. 이후 훈련경과와 몸상태를 지켜보면서 오키나와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 올해 FA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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