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화두다.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위한 노력, 혁신을 위한 실천이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김상수(삼성 내야수) 또한 "타격, 수비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데뷔 첫 타이틀을 획득했고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한 게 두고 두고 아쉬운 듯 했다. "타율이 제일 아쉽다. 조금만 더 잘했다면 만족스러운 한해가 됐을텐데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올해 만큼은 꼭 한 번 3할 타율을 달성하고 싶다. 다들 3할 타율을 기록했는데 나만 못쳤다".
3할 타율 달성을 위해 정확성 향상은 필수 요건. 전훈 캠프를 통해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다. 김상수는 "장타력보다 정확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한 시즌을 치르며 홈런 10개를 치는 것도 아니고 정확성을 키워 최대한 많이 출루해 상대 투수들을 많이 괴롭히는 게 나의 장점 아닌가. 정확성을 키워 많이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전훈 캠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그는 "캠프는 늘 설렌다.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에 그렇다. 캠프에 가서 생각했던 걸 해보고 수정하고 좋은 부분은 받아 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버릴 생각"이라고 했다.
김상수는 2009년 프로 데뷔 후 몸무게(68kg)의 증감이 없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75kg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 도루 부문 1위에 올랐던 김상수. 올 시즌에도 대도 본능을 발휘할 태세다. 김상수는 "우리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나를 비롯해 (박)해민이형, 야마이코 나바로 등이다. 많이 살아 나가서 뛰며 그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뛸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고는 "2년 연속 도루왕 등극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솔직히 하고 싶어 했던 것도 아니고 계속 하다보니 성공률이 높아져 도루왕에 오를 수 있었다. 도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그만큼 견제도 심해지지 않을까. 도루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김상수는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물음에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 이승엽 선배님께서도 '야구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시던데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어제 잘했다고 오늘도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좀 더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계약이 임박한 강정호(전 넥센 내야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상수는 "(강)정호형은 우리나라에서도 유격수라는 중요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40홈런을 기록할 만큼 대단했다. 내야수로서 장타력까지 갖춘 게 플러스 요소인 것 같다. 정호형이 미국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독식했던 강정호가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 김상수의 황금 장갑 차지 가능성도 높아질 듯. 그는 "지난해 (최)형우형이 농담삼아 '너는 도루 100개를 해도 골든 글러브를 탈 수 없다'고 했었다. 올 시즌에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타 구단에도 좋은 유격수가 많은데 좋은 성적을 거둬 한 번 타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통합 5연패는 김상수의 가장 큰 목표. "우승을 하기 위해 캠프에 가고 시즌을 치르는데 우승은 할때마다 좋은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올 시즌에도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긋기 위해 전력 질주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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