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세계 2위 미녀? 美서도 알아줘 놀랐다” [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1.14 14: 37

클라라는 아름답다. 청순한 얼굴에 깨끗한 피부, 균형 잡힌 몸매는 미인의 표본이라 표현해도 아깝지 않다. 타이트한 레깅스 시구 패션을 통해 섹시 스타로 급부상한 그는 이제 섹시코미디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 다지기를 시작했다. 그간 여러 가지 떠들썩한 사건들을 통해 ‘이슈메이커’ 이미지가 강했던 여배우 클라라의 진지한 행보다.
“안녕하세요?”
핑크색의 발랄한 코트를 입은 클라라가 큰 눈을 반짝이며 인사를 건넸다. 사진을 찍는 데도, 대답을 하는데도 지친 기색 없이 특유의 에너지가 넘쳤다. TV 안팎을 가리지 않고 마구 분출되는 해맑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클라라의 장점이다. 

클라라는 선배 배우 조여정과 영화 ‘워킹걸’(정범식 감독)로 한국에서의 첫 장편영화를 찍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망해가는 성인용품점 사장 난희. 다소 백치미가 있는 캐릭터다. 이 영화는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버디무비로 남성 영화들이 주류를 잡고 있는 이 시점, 여자들의, 성에 관한 주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조여정과 클라라라는 두 섹시 스타의 캐스팅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음은 클라라와의 일문일답.
▲ 시사회 후 소감은 어떤가.
너무 재밌었다. 무엇보다 코미디 장르가 많은데 색다른 색깔이 무지개빛으로 보인 느낌이다. 감독님의 표현력이 섬세하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조여정-김태우 선배님의 호흡이 너무 코믹해서 두 분의 보지 못한 캐릭터를 빠져들게 된다. 내 자신을 봐야하는데 조여정-김태우 선배님이 재밌게 해주셔서 영화를 살려주신 거 같다. 그런 영화 출연한 게 기쁘더라. 영화 보고 나서 내가 영화에 있다는 게 감격스럽고 감사했다.
▲ 첫 장면 영화다. 남다를 것 같다.
한국에서 처음 찍은 장편 영화다. 모르는 게 용감한 것 같다. 작품을 많이 안 해보고 신인이니까, 배우는 자세로 클라라의 모습과 난희의 모습을 일치시켜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 조여정 언니와도 호흡을 맞추려고 대화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웃으면서 촬영한 기억밖에 없다. 못해본 경험,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는 난희의 경험 같은 건 감독님과 공유를 많이 하면서 찍었다. 난희의 행동이나 제스처를 하면서 즐겼다. 이런 인생을 살아봐도 재밌다 싶었다.
▲ 이전에도 ‘섹시 스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영화 속 배역 역시 섹시함을 강조한 역할이다.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서 고민은 없었나? 어떻게 이 영화를 택하게 됐나.
맨 처음에는 성인용품이라는 콘셉트를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연 노출이 많고 야한 영화 시나리오인가 해서 봤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더라. 조여정 선배님, 김태우 선배님의 캐스팅도 너무 좋았다. 난희의 캐릭터는 그냥 섹시한 이미지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 아픔과 외로움이 있고 자기 직업에 대한 프로 의식도 있다. 난희의 캐릭터도 재밌었다. 또 정범식 감독님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이 영화를 정범식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말하면 주위에서는 행운이라고 얘기를 해주더라. 감독님이 나를 주인공으로 섭외해주신 거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정범식 감독의 발언과 그 후의 사과 등의 과정을 지나면서 관계가 어색해지지는 않았나. (정범식 감독은 지난달 9일 있었던 ‘워킹걸’ 제작보고회에서 클라라가 소품인 성인용품을 사용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정 감독은 이틑날 ‘워킹걸’ 페이스북에 “클라라 씨가 촬영과정에서 보여준 열의와 열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의 성숙하지 못한 발언으로 의도하지 않게 클라라 씨에게 실례를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사과를 한 바 있다.)
나는 감독님의 의도를 안다. 감독님이 날 열심히 하는 배우로 생각해주시고 좋게 얘기를 해주신 거였다. 이후에 감독님하고 얘기를 했을 때 감사했다. 좋게 봐주시고 대중들에게 클라라가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게 감사했다. 그 때는 기사가 너무 감독님 쪽으로 안 좋게 나서 마음이 안 좋았다. 너무 속상했다. 나쁜 뜻은 전혀 없고, 클라라가 얼마나 열심히 배우로서 임했는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인데. 굉장히 순수하신 분이다. 그 마음을 안다. 감독님에게 ‘이후에 개봉되면 달라질 거에요. ’워킹걸‘ 홍보 엄청 많이 됐어요. 주위에서 ’워킹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말씀하신 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관객 분들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 감독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 같다. 현장에서 겪은 정범식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나.
감독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웃음) 감정 표현이나 디테일을 연기 선생님처럼 지도해주시고 차분히 기다려주시다. 슛 들어가기 전에 조여정 언니랑 호흡 맞추고 이런 걸 하는데 그걸 멀리서 지켜보시는지 ‘그거, 아까 했던 그거 그대로 하라’고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자유분방하게 내가 있는 모습에서 꼭꼭 집어 이끌어 주시는 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내가 움직임이 많고 리액션이 많은데 그걸 죽여주시고 성전문가 프로처럼 보이는 고혹미를 끄집어 내주셨다. 기존의 밝고 에너제틱함을 성숙되게 포장해주셔서 나에게 ‘스크린 속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깨닫게 해주셨다.
▲ 조여정과는 원래 알던 사이라고 하더라. 선배 배우로서 어떤 도움을 줬나.
‘너는 지금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나보다 더 많아. 내가 표현한 거보다 너는 무궁무진하게 표현할 수 있어.’라고 항상 조여정언니는 내가 자기보다 성장가능성이 많다고 얘기해주셨다. 내가 오히려 선배님을 본받고 해야 하는데 선배님이 나한테 ‘너한테 본받을 점이 많다’고 반대로 해주셔서 놀랐고 존경심이 생겼다. 김태우 선배님도 같은 얘기를 해주시더라. 열려 있고, 상대를 생각하는 배려심이 감독님도 그렇고 컸다. 나는 행운아였다. 이렇게 편안한 현장 분위기에서 즐겁게 촬영한 게 너무 좋았다.
▲ 난희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나.
살아온 환경이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비슷했다. 가족에 대한 아픔 같은 것. 나는 어릴 때 부모님과 떨어져 있어서 친척들 사이에서 혼자 자랐다. 영어도 하나도 못하는데 여러 인종이 사는데서 버텨야 했다. 난희나 클라라는 직업이 다르지만 직업에 프로의식이 있고 열심히 산다. 그런 모습이 비슷했다. 또 난희 캐릭터도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고 상대랑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인식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다.  난희의 캐릭터에 클라라의 삶을 동기부여를 하면서 연기했다.
▲ 결과적으로 만족하나.
많이 부족하지만 나는 그래도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닌 변화되는 난희의 모습이 좋았다. 겉은 강해보이고 화려해보이지만 속은 외롭고 쓸쓸하다는 내면이 보여서 좋았다.
▲ 여자 영화라 알려져 있지만, 감독은 결국 남자다.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감독의 연출이나 캐릭터의 성격 등이 이해가되지 않거나 하는 건 없었나.
감독님이 여자보다 더 잘 안다. 연출자의 프로의식이 강하고 굉장히 섬세하셔서 대화가 여자 친구들보다 더 잘되는 분이다. 또 결혼을 하셨으니까 더 잘 아시는 거 같다. 감독님이 편했다. 자상하고. 굉장히 순수하시다. 너무 좋았던 게 정범식 감독님은 감독님의 생각 속에 있는 ‘그것’만 추구하지 않는다. 어떻게 내가 연기 대본 연습을 하거나 호흡 맞출 때 하는 걸 다 습득하시고 그냥 나의 모습에서 내가 행동했던 말투, 표정을 멀리 계시다 눈이 100개 있으신  건지 ‘아까 하셨던 거 그걸로 한 번 더 갈까요?’이렇게 물으신다.
▲ 최근 ‘귀요미송2’로 관심도 받았고, 때로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왜 ‘귀요미송’을 하게 됐나.
제작자 단디가 ‘귀요미송’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기회를 주시면 무조건 한다. ‘귀요미송’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귀요미송’으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귀여운 이미지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 이 노래를 통해 미국에서 스탠리를 만났다. ‘귀요미’ 히어로로 콘셉트를 잡고 회색 가발 머리에 ‘엑스맨’ 스톰 느낌의 바디수트를 입었다. 만화 속에 사는 기분으로 촬영 ‘엠카’에서도 즐겁게 노래와 춤을 췄다. 여러 시도를 하는 게 재밌고 즐겁다.
 
▲ 배우가 본업이지만, 자꾸 다른 것들을 통해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스스로도 다른 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결론을 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나는 무명으로 8년간 연기만 해왔다. 그 다음 클라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즐기고 경험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할 때 더 즐길 수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어떤 인식들로 인해서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싶지는 않다. 하고 싶은 일 하고 대중들이 판단해줄 때 조언으로 느끼고 그 다음에 발전, 성장되고 그 다음에 내 갈 길에 중점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지금은 나에게 필요하고 재미있다.
▲ 미국 진출 기사가 화제였다.
2월에 미국에 간다. 그래서 오디션 보고, 제작진-감독님 미팅하고 내 자신을 어필해야한다. 나의 몫이니까 기회만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해서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 할리우드 영화를 꼭 찍고 싶다. 바라는 대로 이뤄진다는 걸 믿는다. 그래야 내가 그쪽으로 실천, 열심히 살게 되더라. 찍을 거다.
▲ 어떤 제작진을 만났나. 우리가 알만한 사람들도 있나.
지난 번 만난 제작진은 영화 ‘지 아이조’ ‘익스펜더블’ 제작사, ‘테이큰’ 영화 제작사 등 여러 군데를 만났다. 그런데 한국 여배우에 대한 관심이 많더라. 2월에는 미국에 오래 있을 거다. 미팅도 많이 하고 오디션 하면서 액션을 배우려고 한다. 민망하지만. 저번에 미팅 갔을 때 그거를 (세계 미녀 2위) 알아봐주셔서 놀랐다. 나를 알리려고 하다보니 미국에서는 관심사가 그 부분이더라. 그래서 내가 내 스스로 더 알렸다. 세계에서 아시아인으로 2위됐다. 써 달라. 열심히 할 수 있다. 어필했는데 이번에도 가서 어필하려고 한다.
▲ 영화 볼 예비 관객들에게 할 말이 있나.
나는 내 영화를 보고 느낀 게 외로운 분, 사랑에 갈망이 크신 분, 연인이 오셔서 우리 영화를 보시면 굉장히 새로운 세계를 보시고 여러 가지 느끼시는 게 달라지실 거였다. 그리고 오래된 부부도, 사랑에 있어 생각하는 관점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어떻게 위하고 서로를 위해서 사랑 표현을 해야 하는지 공감을 하실 거 같아서. 그런 분들이 새해에 오셔서 재밌게 즐기고 가실 영화라 생각이 든다.
한편 ‘워킹걸’은 지난 7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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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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