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트렌드, 이젠 너도나도 '토토가' 베끼기[Oh!쎈 초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16 07: 28

MBC '무한도전'이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라는 아이템으로 대박을 냈다. 이 대박 아이템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으로 파생 효과를 양산, '무한도전'의 울타리를 넘어선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토토가'는 1985년부터 1993년까지 방송된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지난 2011년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MBC '나는 가수다'를 합한 이름이다. 시작은 이처럼 장난스러웠다. 그저 옛날 느낌의 제목을 가진 특집쇼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그럼에도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특집의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토토가'의 주역들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며, 해당 예능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토크로 채워지고 있다.
'토토가' 출연자들의 활동은 라디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터보의 김정남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여러 라디오 방송에 출연 중인데, 화제성 또한 '토토가'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하다. 그가 펼쳐놓는 '토토가' 뒷 이야기와 과거 터보에 대한 추억은 청취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김현정, 바다, 김성수 등이 각종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뒷이야기를 펼쳐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러한 복고 열풍이 비단 '토토가' 출연자들을 향한 러브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tvN에서 방송 중인 '현장토크쇼 택시'는 지난 13일 방송분에서 플라워 고유진, 포지션 임재욱, 야다 전인혁을 초대해 꾸몄다. 이른바 90년대 추억 속으로 향하는 '택시'다. 세 사람은 발라드 히트곡이 하나 이상인 당대를 풍미했던 보컬들로, 당시를 공유했던 이들에겐 '떼창'을 끌어내는 이들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90년대 스타들이 속속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하고 있다. '토토가'에서 MC를 맡았던 이본은 최근 장진 사단인 필름있수다에 새 둥지를 틀고 새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으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는 등 화려한 복귀를 준비 중이다. 또한 '무한도전'을 통해 냉동인간으로 한 차례 각광받은 바 있는 박준형은 이미 예능판에 적응한 모습이다. tvN '오늘부터 출근'에 출연했고 SBS '룸메이트'에 출연 중인 그는 MBC에서 새롭게 선을 보이는 '일밤-애니멀즈'에도 캐스팅됐다. 예능 대세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활약이다.
'토토가'는 이미 이 같은 대박을 터뜨렸다. 일회성의 아이템일 뿐이었지만 현재의 파생효과를 거둔 것.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토토가'가 지금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다.
이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토토가'가 신선한 아이템이 아닐 뿐더러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쉽지않다는 것. 지상파 예능국 한 관계자는 "옛날 가수들을 모아서 추억을 되살리는 예능 기획은 과거에도 여러번 있었다. 그러나 기획이 실행된 적은 없었다"면서 "90년대 가수들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다. '무한도전'의 섭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일각에서는 '토토가'와 같은 예능이 곧 탄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토토가' 열풍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이미 예능가에서 여러번 시도됐던 아이템이기도 하니 이 분위기를 타고 또 다른 복고 예능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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