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7, 볼튼)이 조용히 귀국했다.
이청용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0일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오만과 경기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부상을 당한 이청용은 오른쪽 정강이뼈 미세골절(실금)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중도하차하게 됐다.
13일 오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면담을 마친 이청용은 이날 오후 비행기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이청용의 입국을 기다렸다. 하지만 도착 후 한참이 지나도록 이청용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정된 게이트와는 다른 게이트를 통해 조용히 귀국한 것.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청용이 귀국 후 호주 현지의 관계자에게 도착했다고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대하고 언제나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한 이청용은 평소 언론 친화적인 선수로 유명했다. 그런 이청용이었던 만큼, 모두의 관심을 뒤로 하고 홀로 조용히 입국장을 나선 그의 속이 얼마나 쓰렸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1960년 대회 이후 5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물론, 이청용 개인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기회였다. 이청용을 비롯한 대표팀 모두는 대회 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최악의 부진으로 끝난 2014 브라질월드컵의 기억을 아시안컵에서 만회하고, 이적시장에서의 가치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동료들을 뒤로 하고 홀로 귀국길에 오른 이청용의 마음이 결코 가벼울리 없었다. 더구나 한국은 바로 전날(13일) 열린 2차전에서 조 최약체로 꼽히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내용면에서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이청용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귀국한 이청용은 당분간 서울에서 재활에 힘쓸 계획이다. 볼튼으로 복귀 여부 및 시기는 재활 치료를 받으며 호전되는 상태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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