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8연승을 저지했다. 천금같은 라이벌전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1(25-22, 21-25, 25-23, 30-28)로 승리했다. 10승 12패가 된 현대캐피탈은 승점 34점으로 한국전력을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점이 승인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선수들은 맡은 것을 다 해줬다. 케빈은 좀 더 저돌적이고 승부욕이 강해야 한다. 그런 부분만 나아진다면 오늘같은 경기를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적으로 말했다.

신인 세터 이승원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플레이를 하라는 말은 하지만 누구한테 주라는 말은 안 한다. 세터가 주고 싶은 사람이 있을 텐데 누구에게 주라고 하면 경직될 수 있다. 승원이가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 감독은 이승원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 김 감독은 “첫 세트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2세트부터는 승원이가 안정된 경기를 하려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다. 그런 점은 좀 답답했다. 3세트와 4세트는 과감하게 가라고 했다. 지더라도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며 이승원에게 건넨 조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주형이 달라진 것 역시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 “주형이는 요새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아직 서브 리시브 문제는 있지만, 정신적인 면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도 커졌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라이벌전 승리의 연동력이었다. 김 감독은 “4연패를 하고 삼성화재를 만났다면 맥없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카드를 이긴 뒤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어서 선수들이 편하게 준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또 하나의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nick@osen.co.kr
천안=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