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자철-진현 가세...슈틸리케호 다시 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15 05: 30

슈틸리케호의 핵심 전력들이 부상(감기)을 털고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캔버라를 떠나 두 번째 결전지인 브리즈번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소피텔 브리즈번 센트럴에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 40분부터 1시간여 동안 페리 파크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부상과 미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로 전날 쿠웨이트전을 거르고 숙소서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 핵심 전력들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등은 감기 몸살을 털고 돌아왔다. 미열도 모두 내렸다. 오만전서 경미한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을 입었던 김창수도 모습을 나타냈다. 아직은 몸상태가 100%가 아닌 손흥민과 구자철은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가벼운 러닝을 마친 김진현 김창수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귀국한 이청용을 제외하고 22명이 모두 훈련에 나왔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우려했던 것보다 많이 좋아졌다"면서 "선수들의 열도 모두 내렸다. 손흥민이 제일 심했는데 정상으로 돌아왔다. 15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반색했다.
한국은 부상과 감기 악재를 맞은 쿠웨이트전서 본의 아니게 1.5군을 가동했다. 오만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7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주전급 백업 멤버인 이근호(엘 자이시), 남태희(레퀴야), 김민우(사간 도스), 이명주(알 아인),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이 시험무대에 올랐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플랜B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슈틸리케호의 부주장이자 부동의 우측면 날개인 이청용(볼튼)이 정강이뼈 부근에 실금이 가 일찌감치 짐을 쌌지만 핵심 자원인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 등이 가세하면서 슈틸리케호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태극전사들도 하나같이 오만, 쿠웨이트전의 아쉬움을 호주전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쿠웨이트전은 많은 부분들이 잘못됐다"면서 "분명한 건 7명이 바뀌었고,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힘들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체력과 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왜 잘못됐는지 잘 알고 있다"며 호주전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 다짐했다.
그의 파트너인 박주호(마인츠)도 "홈팀 호주의 기세가 좋지만 우리가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다면 8강전부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서 상대하는 개최국 호주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오만, 쿠웨이트와 2경기서 8골 1실점을 기록했다. 공수에 걸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2차 목표인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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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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