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스마일맨' 박주호(마인츠)가 슈틸리케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론을 내놓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캔버라를 떠나 두 번째 결전지인 브리즈번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소피텔 브리즈번 센트럴에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 40분부터 1시간여 동안 페리 파크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한국은 지난 13일 부상과 감기 악재를 맞은 쿠웨이트전서 본의 아니게 1.5군을 가동했다. 오만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7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주전급 백업 멤버인 이근호(엘 자이시), 남태희(레퀴야), 김민우(사간 도스), 이명주(알 아인), 김영권(광저우 헝다) 등이 시험무대에 올랐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플랜B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주장' 기성용과 그의 '파트너' 박주호는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유는 있었다. 기성용은 "경기력이 안좋으면 이런 저런 얘기가 다 나온다. 물론 내가 보기에도 쿠웨이트전은 많은 부분들이 잘못됐다"면서 "분명한 건 7명이 바뀌었고,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힘들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기를 뛰면 뛸수록 체력과 리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8강에 올라간 상태라 (분위기를) 굳이 다운시킬 필요가 없다. 선수들도 왜 잘못됐는지 잘 알고 있다"고 긍정을 노래했다.
기성용의 말도 일리 있는 부분이다. 쿠웨이트전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플랜B의 실험이었다. 많은 과제를 남겼으나 그간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백업 자원들이 경기 감각을 올렸다. 향후 경기를 위해서라도 의미 있는 실험이었다. 기성용의 말처럼 경기를 하면 할수록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희망을 볼 수 있다.
박주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내 몸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른 선수들도 쿠웨이트와 경기 전날까지는 이상 있는 선수들이 있었지만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있다. 호주전서는 더 많은 선수들이 100% 몸상태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시즌을 치르고 온 선수들이 많았다.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었다"며 우려를 낳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체력 저하에 선을 그었다.
박주호는 수비 라인의 불안감과 연이은 멤버 교체에 대해서도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감독님이 원해서 바꾸는 게 아니라 부상 선수들과 컨디션 때문"이라며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사우디전부터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로 마쳤다.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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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