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빅보이와 돌부처의 특급 예능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1.15 07: 02

야구선수 이대호와 오승환도 ‘라디오스타’에 오자 예능감을 뽐냈다. ‘독한 예능’으로 두 사람을 당황시키고, 우스꽝스러운 게임으로 둘을 망가뜨리기도 했지만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두 야구스타는 ‘블론 세이브’ 아닌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이대오 특집’ 2편으로 꾸며져, 이대호, 오승환과 방송인 정준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방송 분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던 세 사람은 이날 역시 거침 없는 이야기와 몸개그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방송 초반에는 팔씨름, 머리 써서 과자 먹기, 배트로 촛불 끄기 등 출연진의 예능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게임이 준비됐다. 특히 머리 써서 과자 먹기는 ‘머리를 쓴다’는 이름과는 다르게 이마에 과자를 올린 후 안면 근육을 이용해 과자를 먹는 게임으로, 평소 한결 같은 표정으로 경기장에 오르는 오승환과 이대오의 새로운 표정을 볼 수 있는 게임이었다. 먼저 MC. 김구라와 윤종신이 시범을 보이자 두 사람은 가감 없이 망가지는 모습에 당혹스러워했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꽤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다양한 에피소드 열전도 이어졌는데, 이대호는 9게임 연속 홈런으로 세계기록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MC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여기에 “장외홈런으로 김창렬 차를 쳤다고 들었다”는 질문을 하자 이대호는 “맞다”고 인정하며 “조용히 오셔서 공에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는데, MC들은 “하필 또 김창렬이야”, “김창렬도 사람을 가린다”고 리액션을 해 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이 같은 분위기에 ‘도루’라는 본인에게는 굴욕적일 수 있는 소재에 대해서도 이대호는 “보통 선수들은 죽을 것 같으면 슬라이딩을 하는데 나는 슬라이딩 하기 전에 이미 공을 잡고 있다”며, “(타자가 공을 치면) 죽어라 뛰는데, 뛰면서도 아웃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는가 하면 오승환은 대학 시절 “선배 때문에 1년 내내 똑 같은 라면을 먹었다. 4명이서 10봉지를 끓이는데, 한 번 다른 라면을 끓였더니 선배가 한 젓가락 먹고 나보고 다 먹으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또, “삼성에서 진갑용 선배는 원정 경기 때 장비까지 내가 다 들게 했다”, “심정수 선배는 생리현상이 새벽에도 너무 크게 소리가 나서 방귀 소리에 잠이 깨기도 했다”고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는 입담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면서도 속으로는 훈훈한 분위기. 살짝 신경전을 하다가도 서로 일본에서 함께 활동하며 의지가 많이 된다는 생각을 털어놨다. ‘라디오스타’ 특유의 독한 예능이 야구선수로서의 두 사람의 굴욕적인 이야기도 끌어내게 했지만, 전체적인 방송은 웃음이 넘쳤다.
방송 말미 오승환은 “오승환에게 블론 세이브 6개란”이라는 질문을 들었는데, 그는 “오늘까지 7개다”라며 어딘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MC들은 “방송을 보면 ‘세이브’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대로였다. 비록 오승환의 새로운 ‘뿌잉뿌잉’ 애교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돌부처와 빅보이의 색다른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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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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