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날린 도전장' 전해들은 머서 반응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15 06: 38

"출전기회만 보장된다면 그 선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강정호(28)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마무리짓기 위하여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입국장 앞에서 강정호는 간단하게 인터뷰를 가졌는데,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자신감 자체는 숨기지 않았다.
특히 주전경쟁은 출장기회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아직 (피츠버그) 감독님을 만나보지 않아 포지션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 그렇지만 출전기회만 보장된다면 그 선수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강정호가 말한 '그 선수'란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인 조디 머서(29)다. 머서는 2008년 피츠버그로부터 3라운드 지명을 받고 마이너리그에서 수업을 쌓다가 2012년 처음으로 빅리그에 등장했다. 2012년 42경기, 2013년 103경기를 거쳐 작년에는 처음으로 풀타임 출장하며 149경기 타율 2할5푼5리 12홈런 55타점을 올렸다.
머서의 작년 성적은 최근 메이저리그의 투고타저 현상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지난 해 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는 11명, 머서는 OPS .693으로 7번째였다. 홈런도 유격수 중 7위였고 타점은 6위에 올랐다. 특출한 공격력을 갖췄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어느 팀에서나 주전 유격수로 뛸 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가 머서다.
강정호의 발언은 미국까지 금세 전해졌다. 피츠버그 트리뷴의 피츠버그 담당기자 롭 비어템펠은 강정호의 "기회만 주면 자신있다"라는 발언을 접하고 곧바로 머서에게 전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머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머서의 대답은 정석과도 같았다. 그는 "강정호가 자신감에 차서 오는 건 좋은 일"이라며 "자신감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한다. 우리가 한 가지 목표를 함께 바라보며 능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으로 무장한다면 이 팀에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정호가 오는 것이) 무척 기대된다"고 답했다.
머서는 경쟁자의 출현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팀을 먼저 언급했다. 이것이 중소마켓 피츠버그를 강호로 끌어올린 배경 가운데 하나다. 피츠버그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리더 앤드류 맥커친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팀만을 바라보고 있다. 만약 강정호가 순조롭게 피츠버그에 입단한다면 해적들과 함께 한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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