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위즈의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 중 하나는 외야수다. 기존 선수들에다가 특별지명을 통해 자원이 늘어나면서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이들 중 배병옥(2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 감독은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년 선수단 신년 하례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배병옥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팀 전력에 대해 “계산되는 게 하나도 없다. 모든 게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던 조 감독은 ‘배병옥’이라는 이름에서 미소를 지었다.
배병옥은 2014 2차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향후 LG의 외야진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83경기서 타율 2할8푼6리 2홈런 15도루 45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함께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렀던 kt의 레이더망에 배병옥이 걸리지 않을 리 없었다.

배병옥은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상무 야구단에 불합격했고, kt는 특별지명을 통해 LG에서 배병옥을 데려왔다. 조 감독은 “배병옥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봐왔다. 기본적으로 빠르고 송구가 강하다. 또 손목 힘이 좋아 펀치력이 좋다.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면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 역시 배병옥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LG에서 2차 1번으로 뽑힐 정도로 가능성이 있고 5툴에 가까운 선수다. 송구, 수비, 타격을 갖추고 있는 상당히 장래성이 있는 유망주 중 하나다”며 당시 특별지명 배경을 밝혔다.
현재 kt 외야진은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배병옥과 함께 특별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대형이 중견수에서 버티고 있다. 또한 작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격 부문을 휩쓸었던 김사연은 중견수를 비롯해 좌우 코너 수비도 가능하다. 게다가 김상현도 내야보다는 외야 수비가 편하다는 입장을 전달해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김상현이 내야(1루수)로 이동한다고 해도 퓨처스리그서 주전 1루수를 맡았던 김동명이 외야로 전향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상황이다. 어찌 됐든 스프링캠프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하지만 배병옥은 조 감독이 점찍은 선수라는 점에서 LG와 달리 kt에선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IA 감독 시절 김선빈, 안치홍, 나지완 등을 키워낸 조 감독이기에 더 큰 기대가 걸리고 있다.
과연 ‘마법사’ 조 감독이 점찍은 배병옥이 다음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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