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진퇴양난' 슈틸리케호, 결론은 호주전 승리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1.15 06: 01

진퇴양난이다. 예상외의 전력으로 인해 조 2위의 부담은 커졌다. 결국 호주전 승리가 정답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은 A조에서 2승을 챙겼다. 오만-쿠웨이트를 상대로 1-0의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을 챙긴 한국은 이미 8강행을 결정지었다. 오는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경기 결과에 따라 B조 1위인 중국 혹은 2위와 만나게 된다. 만약 호주를 꺾고 조 1위가 되면 B조 2위와 만나고 무승부 혹은 패배를 거두며 2위가 되면 중국을 만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B조의 전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조 1위를 기록한 중국은 예전의 막무가내식 축구가 아니라 조직적인 플레이로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에 불과한 중국은 완전히 변했다. 모래알 조직력이 아니라 자신들의 축구로 변하고 있는 상황.

자국리그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던 중국은 그 기반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위력도 달라졌다.  자국서 열린 2004년 대회 이후 11년 만의 8강행에 사기충천해 있다. 그동안 중국은 개인기량 보다 조직력이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 받았다. 아시아에서 주름을 잡았던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중국은 완전히 달라졌다.
프로축구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펼쳤다. 알랭 페랭 감독이 취임한 뒤 내실을 다졌다. 특히 중국은 이례적으로 2개월 가량 합숙훈련을 펼치는 등 조직적인 지원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페랭 감독은 이미 호주와 한국을 놓고 많은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서 꼭 이길 것이라는 필승의지를 다졌다.
따라서 한국은 호주와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게 됐다. 이미 8강행이 결정됐고 조별리그 1경기만 남았지만 상대가 개최국 호주다. 이미 1차전과 2차전을 통해 드러난 호주의 경기력은 생각 보다 더 뛰어난 상황이다. 한국이 신승을 거둔 상대들에게 4-1(쿠웨이트), 4-0(오만)의 대승을 챙겼다. 홈이라는 이점을 차치하더라도 분명 호주의 경기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어두운 상황이다. 2경기를 통해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특히 공수에 걸쳐 전반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따라서 호주전에 어떤 결과를 얻어내야 할지가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호주전서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나서게 되면 55년만의 우승도전에 쉬운 길을 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패배를 당한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예상외 전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난 중국과 만난다. 공한증을 가졌던 중국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치고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더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호주전에 패한다면 분위기가 더욱 가라 앉고 향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복합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승패를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결과는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선수들의 긴장이 풀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목표가 우승이기 때문에 8강 혹은 그 이후를 대비한 준비를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호주전이 정말 중요하게 됐다. 승패 뿐만 아니라 우승을 위해서는 더욱 중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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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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