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줬던 진실은 만천하에 공개됐다. '악의축'이던 김해숙은 법의 심판대에 올라서게 될 분위기다. 이젠 이종석과 박신혜의 달콤한 해피엔딩만 남은걸까.
지난 14일 2회 연속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18~19회는 그동안 막혔던 체증이 뻥 뚫리듯, 무려 14년간 암흑 속에 감춰져 있던 언론·정·재계의 검은 커넥션과 비리들이 몽땅 밝혀졌다.
송차옥(진경 분)은 지난날을 뉘우치고 직접 MSC 방송국 내부고발자로 나서, 박로사(김해숙) 회장과의 관계를 경찰에 진술했다. 서범조(김영광) 역시 거짓 자수를 통해, 어머니 박회장의 악행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사면초가에 놓인 박회장은 이제 자연스럽게 범의 심판을 받게 될 수순이다.

극은 이대로 해피엔딩을 향해 순조롭게 달려가는 중이다. 묵직한 사건을 해결하는 도중에도 욕실에서의 면도신, 집들이 장면 등을 통해 한껏 행복한 모습을 드러냈던 기하명(이종석)과 최인하(박신혜)는 이제 장애물이 모두 사라진 모양새다.
앞서 두 사람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잔인하게 옭아맸던 과거의 사건도 복수와 원망을 내려놓은 하명과, '결자해지'와도 같던 어머니 송차옥의 희생을 모두 지켜본 인하 사이를 더 이상은 가로막질 못했다.
마지막 20회의 부제는 '피터팬'이다. 동화 속 '피터팬'이 그림자를 잃어버렸던 곳이 달링 부부의 집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달포-인하가 '달링 커플'이라 불리며 시청자에게 사랑 받았던 것도 단순한 우연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또 영원히 어린 아이로만 남아있던 그 피터팬처럼, 하명-인하 역시 신입 기자 시절 마음 먹었던 신념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하명이 범주의 어깨를 잡으며 했던 "인하와 같이 있는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좋다"는 그 마음이 인하에게 충분히 전달된 현재로서는 하명과 인하의 달콤 해피엔딩을 막아설 장벽은 아무것도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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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