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빅3’ 토종 선발 반격 선봉장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5 06: 37

국내파 마운드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좌완 빅3’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때다. 겨울 동안 큰 화제를 모았던 김광현(27, SK) 양현종(27, KIA) 장원준(30, 두산)의 성적표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류현진(LA 다저스), 윤석민(볼티모어)이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이후 뚜렷한 토종 에이스가 없다는 우려를 모았다. 실제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선수(나이트, 찰리, 밴덴헐크)가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0승을 거둔 앤디 밴헤켄(넥센)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던 국내 선수들은 투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과 경력이 점점 도드라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재계약했고 새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파 선수들이 건재를 과시하며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도 팬들의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광현과 양현종, 그리고 ‘84억 사나이’가 된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좌완 빅3의 이름이 시선을 모으는 이유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김광현, 3.42)과 다승(양현종, 16승) 타이틀을 나눠가지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다. 김광현은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양현종은 데뷔 후 최다승 타이 기록을 쓰며 역시 3년간의 상대적 부진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아직 젊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MLB 진출을 추후로 미뤘지만 그만큼 동기부여는 더 탄탄할 것이라는 게 구단들의 기대다. 
류현진 이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 중 하나라는 호평을 받은 장원준도 새 유니폼을 입고 ‘최강자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민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장원준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4년 84억 원 계약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2006년 이후로는 매년 144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투수 FA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지만 이제 30대에 접어든 장원준이라면 다를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한편 그 외의 다른 선수들의 깜짝 등장도 관심사다.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FA 첫 시즌에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장원삼(32, 삼성)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한다. 4년 80억 계약을 맺은 윤성환(34, 삼성)도 그 몸값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2년 연속 10승을 거둔 NC의 젊은 에이스 이재학(25)은 90년대생으로는 가장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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