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비켜! 이승기-문채원 '오늘의 연애' 1위 추격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1.15 07: 34

역전은 시간문제다. 이승기와 문채원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오늘의 연애'가 14일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전날 천만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두 영화의 선두 싸움은 매출액 점유율 1%도 안되는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늘의 연애'는 14일 하루 동안 13만3,746명을 동원해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개봉 다음 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는 '국제시장'은 14만4,612명으로 누적 관객 114만6,294명을 기록 중이다.
'오늘의 연애'와 같은 날 막을 올린 '허삼관'은 7만3,627명을 모으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역시 이날  첫 걸음을 내디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박물관이 살아있다3' 5만1,436명은 누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승기의 첫 스크린 진출작인데다 미녀 톱스타 문채원과의 만남으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오늘의 연애'는 착한 남자 vs 나쁜 여자 문채원의 산뜻한 러브라인을 묘사해 젊은 층의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여성팬이 두터운 이승기, '런닝맨' 출연 때 깜찍 애교로 뭇 남심을 뒤흔든 문채원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남녀 주연의 매력 수치가 정점에 달해 있는 것도 흥행 지표를 높이는 배경이다.
'오늘의 연애'는 '내 사랑 내 곁에', '너는 내 운명' 등으로 순정남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려온 박진표 감독의 신작. 박 감독의 눈에 요즘 연애 트렌드인 '썸'이 긍정적으로 보일 리 없다. 이 영화는 '썸'을 거듭하며 진심은 쉽게 꺼내놓지 않는 남녀에게 진짜 사랑이 뭔지 묻는다.
이승기는 한 여자의 주위를 맴돌며, 주사를 받아주고 집안일을 해주고 연애 고민 상담을 해주는 친구 역할을 하는 순정남 강준수로 분했다. 나름 다른 여자들도 만나보긴 하지만, 100일도 안돼서 차이기 일쑤. 너무 잘해줘서 매력이 없는, 아무리 성질을 내고 툴툴대고 마냥 착하게 보이는 캐릭터다. 대중이 이승기하면 떠올리는, 딱 그 이미지 그대로. 이승기는 첫 스크린 진출작인 이 작품에서 가장 잘하는 장기를 특히 더 잘해냈다.
문채원은 청순한 외모에 괄괄한 욕설 연기로 남성 팬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의 마음도 노린다. 상대 남자에 따라 말투와 표정이 완전히 변하는 모습에선 여성 관객들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터. 문채원은 코믹 연기와 후반부 멜로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며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자임을 입증해낸다.
영화가 진열하는 인터넷 유머, 홍대-이태원 핫플레이스, 다양한 카메오 등은 취향에 따라 다소 오글거리게 보일 수도 있지만, 두 배우의 매력과 영화가 끝난 후 덮쳐오는 '연애하고 싶다'는 강렬한 여운은 꽤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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