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각오와 비장감 가득했던 전훈 스타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5 07: 55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한화가 가장 먼저 2015년의 발걸음을 뗐다. 선수단 1진이 일본으로 출국해 전지훈련 시작을 알렸다. 강훈련이 예고된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사뭇 비장했다.
한화 선수단 1진은 15일 오전 8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지로 떠난 셈이 됐다. 오는 3월 3일까지 48일간 이어지는 훈련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날은 배영수 권혁 송은범이라는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선수들 1진이 먼저 일본으로 향했고 주장 김태균 등 2진은 16일 출국한다. 외국인 선수, 오키나와에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개별적으로 이동해 캠프에 합류한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한화는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강훈련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김 감독 특유의 단내나는 훈련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 감독의 성에 차는 정도는 아니다. 비활동기간 중 단체 훈련 금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던 김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최하위권 탈출을 향한 본격적인 퍼즐 맞추기에 들어간다는 심산이다. 지옥훈련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선수들도 이런 김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다. 일부 신진급 선수들은 공항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훈련강도를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이었다. SK 시절 김 감독의 훈련을 경험했던 송은범도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며 긴장감을 심어주는 모습이었다. 송은범은 “죽으러 가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알 듯 모를 미소를 지어보였다.
구단도 이번 훈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번 한화의 전지훈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모두 포함, 총 81명이 참여한다. 코칭스태프만 23명이다. 최대한 많은 자원들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김 감독은 선수 58명을 참가시켜 옥석 고르기에 들어간다. 선수들로서는 강훈련에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원점’부터 다시 시작할 김 감독의 눈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뗀 한화는 1차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함으로써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밑천 만들기에 들어간다. 더 이상 성적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만큼 선수단 사이에서도 비장함이 흐르고 있다. 이후 2월 15일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가 올해 프로야구판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지훈련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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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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