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이 반복되는 일상에 뜻밖의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웃기려는 연예인과 웃지 않으려는 직장인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또 한껏 부풀어오른 풍선이 빵 터지듯 참았던 웃음을 한 번에 쏟아내는 기분 좋은 리액션이 가득했던 ‘투명인간’이 심야 안방극장에 소소한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투명인간’에서는 게스트 이유리와 함께 두 번째 회사를 찾은 멤버 강호동, 하하, 김범수, 정태호, 강남, 박성진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첫 녹화 때보다 한층 긴장이 풀린 모습으로 회사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였다. ‘투명인간’은 연예인이 100초 동안 직장인을 웃기는 대결에, 함께 팀을 짜서 스피드 게임을 하거나 사장님과 직장인-연예인의 대결 등 다양한 구도로 게임을 이어갔다.
특히 조금씩 캐릭터를 잡아가는 멤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맏형 강호동은 오글오글한 명품 연기를 보고 따라하는 미션에서,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우빈에 빙의해 웃기려 애썼지만 정작 직장인은 그의 빨개진 커다란 얼굴에 웃음이 터지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배꼽잡게 했다. 또 노래 개그를 준비한 김범수가 숨만 쉬어도 웃음을 유발하던 묵직한 존재감, 에너지 넘치는 강남의 독특함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주도 휴가권을 따내기 위한 연예인과 직장인의 게임에서는 대결 결과와는 관계없는 큰 웃음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또한 게스트 이유리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1회 방송분에 출연했던 하지원에 이어, 또 한 번 초특급 게스트인 이유리는 ‘2014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답게, 물 오른 악역 연기로 직장인의 진땀을 뺐다. 이유리는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캐릭터에 빙의해 직장인을 혼내는 독특한 웃음 코드로 폭소를 자아냈다. 알사탕을 입안 가득 물고 정확한 발음을 위해 애쓰던 그는 귀여운 매력까지 발산했다.
강호동의 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투명인간’은 회사에서 즐겁게 노는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직장인들의 리얼한 리액션, 또 이들을 웃기려는 연예인들의 긴장한 모습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늘 긴장감 넘치는 고된 업무에 지친 직장인에게 찾아와 꿀 같은 휴식을 선물하는 ‘투명인간’은 시청자에게 다양한 방식의 공감과 판타지를 안기고 있다는 평이다.
현재 수요일 심야에는 MBC 토크쇼인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가 시청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토크쇼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새 버라이어티쇼 ‘투명인간’이 직장인과 함께 하는 즐거운 놀이라는 착한 포맷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투명인간'은 전국기준 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첫 방송분(4.0%)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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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