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시련?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1.15 09: 26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의 아픔은 이제 모두 털어버린 듯 했다. 김광현(27, SK)이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며 2015년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뚜렷한 목표의식과 함께 자신에게 달린 의문부호를 지워버리겠다고 각오로 전지훈련에 임한다.
김광현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K의 1차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지난해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의 면모를 상당 부분 되찾으며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김광현이었다. 화려하게 재기했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샌디에이고와의 개인 협상에서 타결에 이르지 못하며 잠시 꿈을 접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내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김광현은 "시련이라면 시련이다. 실망도 했었고 좌절도 했었다"라고 말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활기차게, 김광현다운 모습으로 던지겠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는 이닝소화로 잡았다. 상위권 재진입을 노리는 SK의 마운드를 이끄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다. 여기에 자신에 대한 평가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김광현은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인정받으려면 이닝소화와 부상에 대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MLB 진출 과정에서 어깨 부상에 대한 부분이 불거진 것을 감안한 듯 했다.
김광현은 "그래야 팬분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보는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부상에서 탈피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나가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LB 재도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다시 한 번 추진할 뜻도 넌지시 드러냈다.
팀 성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내놨다. 김광현은 "팀이 2년 연속 4강 진출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력누수도 없고 경험 있는 선수들도 많은 만큼 자신이 있다"라면서 "감독님께서는 마운드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내 역할이 있다. 나갈 때마다 이기려고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며 심리적인 안정도 찾은 김광현은 "결혼하고 첫 시즌이다. 꼭 잘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도록 무조건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감춰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도전을 한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다라고 말하는 김광현의 치열한 2015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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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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