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킬미힐미' 7중인격 지성,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그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15 09: 32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에는 남자주인공 지성이 한 회 내내 등장한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성을 보고있지만 지성이 보고 싶다는 것. 7중인격 차도현으로 분한 지성의 '지성매직'이다.
지성은 극 중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이름은 모두 세 개로, 차도현-신세기-페리박 까지다. 이제 요나-나나-안요섭-의문의 인격 X 등 4개의 인격이 남아있다. 이 인격은 성격은 물론이거니와, 나이도 성별도 모두 다르다. 지성이라는 한 배우의 외모를 가진 완전히 상반된 7개의 캐릭터로 구분지어도 될 정도다.
특히나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첫 회부터 등장한 신세기 인격이다. 신세기는 클럽에서 가죽점퍼를 빼앗아입기 위해 폭주족을 폭행할 정도로 거친 인물이다. 나타날 때마다 진한 아이라인과 강렬한 의상을 선보이는데, 이보다 더 주목할 점은 신세기가 내뱉는 '오글'거리는 멘트들이었다. 시청자들은 이 '오글 캐릭터' 신세기에 열광했다. 코믹하면서도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른바 '병맛'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

지난 14일 방송분에서는 이 신세기 덕분에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항의가 있었다. 신세기 분량이 거의 없었다"는 것. 분명 신세기와 같은 지성의 얼굴을 한 차도현 혹은 페리박이 한 회 내내 '킬미힐미'를 그려나갔지만, 시청자들은 또 다른 지성인 신세기의 분량에 대해 장난스럽게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페리박이 매우 짧게 모습을 비춘 지난 8일 방송분과 상황이 비슷하다. 페리박은 이날 말미 "나 페리박이여~"라는 대사와 함께 등장하자마자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단 몇분간 등장한 페리박을 다음주 방송이 전파를 타는 일주일간 기대하며 기다렸다. 페리박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불만을 털어놓은 팬들도 일부 있었으니, 그 인기를 가히 가늠케했다.
제1의 인격인 차도현 또한 젠틀하고 때론 소심하고 모성애를 일으키는 캐릭터다. 지금까지 나타난 차도현, 신세 기, 페리박까지 결국 지성이 표현한 인격 모두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셈이다.
처음 '킬미힐미'의 7중인격 설정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의 우려가 뒤따랐다. 다중인격 소재가 흔치 않을 뿐더러, 두 사람도 아닌 일곱 사람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여기에 지성이 과감히 뛰어들자, 어디가서 '연기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는 그이지만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지성을 향해서 "지성이라서 감사하다"는 네티즌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금껏 공개된 인격 모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표현했다. 인격마다 눈빛부터 모든 게 다르다는 설정이 설득력있게 다가온 것은 지성 덕분이었다.
지성은 한꺼번에 7명의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섬세하게 사전 설정에 나섰다는 후문. 지성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의상, 헤어스타일 등의 외양부터 7명을 모두 다르게 준비했다. 거기에 눈빛, 습관, 얼굴 표정 하나 등 세부적인 요소 하나까지 모두 다르게 설정했다. 7배의 힘이 드는 과정이지만, '킬미힐미'의 차도현 혹은 신세기 혹은 또 다른 인물이 되기 위해 그가 행했던 노력이었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시청자들에겐 아직 4개의 인격이 더 남아있다는 것. 그가 또 어떤 매력으로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지성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킬미힐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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