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한국 e스포츠가 재도약을 한 의미 있는 1년이었다. 부동의 1위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활성화로 볼 거리가 풍성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한중교류전까지 치렀고, 국내 간판 게임사인 넥슨 역시 카트라이더를 부활시키면서 한국 e스포츠 시장 부활에 앞장섰다.
특히 새로운 e스포츠 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는 한국e스포츠 재도약의 배경 중 하나가 됐다. 새로운 e스포츠의 메카로 각광받게 된 넥슨 아레나는 지난 한 해 종목에 구애 받지 않는 개방적인 운영정책과 국산종목의 흥행을 선도하며, 분위기 전환의 촉매역할을 톡톡히 했다.

넥슨 아레나는 그간 골든 타임 시간대를 갈구하던 타종목 들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줬다. 넥슨 아레나의 리그 주관 방송사로 함께 출범한 스포티비 게임즈는 일부 인기종목 위주의 방송편성에서 벗어나, 넥슨 아레나에서 중계하는 e스포츠 종목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와 ‘피파 온라인3’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도타 2’, ‘던파’ 등 다양한 종목의 리그를 병행해나갔고, 이례적으로 한 주 간 최대 4개 종목을 소화하는 등 주간편성표를 e스포츠로 꽉꽉 채웠다. 그 결과, 넥슨 아레나는 지난 1년 중 무려 217일을 리그로 보내며 e스포츠팬들에게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리그횟수로 드러나는 양적인 면뿐 아니라, 각 리그의 질적 성과도 탁월했다.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리그는 스포티비 게임즈의 평일과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매력을 밀도 있게 전달했다. 또, 강남역에 인접한 높은 접근성으로 매회 평균 300명 이상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메웠다.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하는 간판 리그인 스타2 프로리그의 경우 넥슨 아레나에서 맞은 첫 2013-2014 시즌 평균시청자수가 전 시즌 대비 43% 상승하고 현장관람객도 20% 증가하며, 기업의 후원을 등에 업고 최초의 야외 무대를 마련하는 등 뛰어난 흥행 성적표를 거뒀다. 탄력을 받아 올해는 개인리그인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도 론칭, 전작의 영광 재현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구상에 돌입했다.
아울러 ‘피파온라인 3’리그의 흥행도 주목할 만 하다. ‘피파온라인3’ 리그는 ‘스포츠게임은 e스포츠로 성공할 수 없다’는 공식을 허물고 매회 평균 5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단발성이 아닌 시즌제 리그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은 카트라이더 리그도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 2개 시즌 간 매회 평균관객 300명을 동원해 장수리그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던파∙사이퍼즈 통합리그 ‘액션 토너먼트’는 국내 e스포츠종목 최초의 유료좌석제를 도입, 전회매진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으로 e스포츠산업의 새 비전 또한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중에 보다 친숙한 공간으로 넥슨 게임만의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라는 점도 눈 여겨볼만 했다. 교육시설의 졸업전시회장으로 활용되며 교사, 학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고, 모델 선발대회 등 콘테스트가 열리며 넥슨 아레나의 중앙무대가 선수와 캐스터가 아닌 8등신 모델들의 행렬로 채워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잡고 단체응원전을 실시, 영동대로와 광화문 못지 않은 응원의 성지로 각광 받았고, 방문객 대상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상영하는 이색 이벤트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화제가 됐던 ‘스타 파이널포'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던 스타크래프트 리그 원년멤버들의 진검승부를 재현해 흥행을 거뒀다. 이는 스타크래프트의 강력한 팬덤과 건재함을 증명한 계기로 현재 스타크래프트 리그 부활의 움직임에 기폭제가 됐다.
올해도 e스포츠 팬들을 위한 넥슨 아레나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좌석공사가 완료돼 1월 2일 새단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경기장처럼 넥슨 아레나에 고정좌석 300개가 1, 2층 관람석에 들어서며 관람의 편의성이 증대됐다. 공간에 대한 개편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유료좌석제’ 등 성숙한 관람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한 운영정책 수립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넥슨 아레나 운영을 총괄하는 넥슨의 e스포츠팀 황영민 팀장은 “올해도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를 꾀하는 등 e스포츠산업을 이끌어가는 데 장기적인 버팀목이 될 국산종목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문화 경쟁력 차원의 e스포츠가 중요시되는 시기인 만큼 넥슨 아레나가 게임산업을 넘어 국가문화사업의 위상을 높이는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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