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의 체력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캔버라를 떠나 두 번째 결전지인 브리즈번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소피텔 브리즈번 센트럴에 여장을 푼 뒤 오후 4시 40분부터 1시간여 동안 페리 파크서 회복 훈련을 가졌다.
'캡틴' 기성용의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그는 올 시즌 스완지가 치른 리그 21경기 중 20경기를 뛰었다. 유일하게 빠진 경기는 기성용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후였던 지난 1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었다.

기성용은 지난 1일 퀸스 파크 레이전스전까지 풀타임을 뛴 뒤 4일 호주에 입성했다. 10일 오만과 조별리그 1차전, 13일 쿠웨이트와 2차전서 연달아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틸리케호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건 기성용을 비롯해 박주호(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푸리) 등 4명 뿐이다.
기성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2012 런던 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시즌이 끝난 뒤 치르는 월드컵, 올림픽과는 다르게 시즌이 한창일 때 치러야 하는 아시안컵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기성용도 "월드컵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시즌이 한창일 때 왔다. 기후, 운동장, 시설 등 환경도 모두 바뀌었다. 월드컵 때는 휴식을 취하고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지금이 더 어려움이 있다"고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서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2연승으로 이미 8강행을 확정지은 두 팀 간의 조 수위가 걸린 중대한 싸움이다. 기성용의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의 수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호주전서 승부의 향방이 갈린다면 기성용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8강전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B조 1, 2위 중 한 팀과 22일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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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