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박하나, 친정팀만 만나면 ‘펄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15 09: 51

‘FA 대박’의 주인공 박하나(25, 삼성)가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고 있다.
용인 삼성은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홈팀 부천 하나외환을 78-68로 이겼다. 이날 박하나는 15득점으로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부천에서 뛰었던 박하나는 처음으로 자신이 주축이 돼 옛 홈코트에서 친정팀을 제압했다. 의미가 남다를 법했다.
박하나는 11월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친정팀 하나외환과 이적 후 처음 만났다. 부담감이 심했던지 박하나는 11개의 야투 중 2개만 적중시키며 5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나마 삼성이 58-56으로 이겨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일주일 뒤 펼친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박하나는 4득점으로 부진했고, 삼성은 56-55로 이겼다.

박하나는 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월 10일 하나외환과 3차전에서 박하나는 3점슛 3방을 포함해 21점, 6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모니크 커리(32점, 13리바운드)에 이어 팀의 주득점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이러니하게 삼성은 하나외환에게 83-86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박하나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기회는 찾아왔다. 12월 29일 4차전에서 박하나는 고비 때마다 알토란같은 11점을 올려 62-56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1월 14일 5차전에서 박하나는 다시 한 번 15점을 올리며 하나외환에 78-68로 이겼다. 전 동료였던 김정은(11점)은 경기막판 박하나에게 팔꿈치를 휘둘러 퇴장을 당했다. 그만큼 박하나의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다. “하나외환은 꼭 이기고 싶다”던 박하나는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비시즌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박하나는 삼성과 연봉 2억 1100만 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하나외환서 평균 6.14점을 넣으며 7500만 원을 받았던 선수에게 너무 많이 준 것이 아니냐며 ‘과잉투자’ 논란이 있었다. 박하나는 원소속팀 하나외환과의 1차 협상에서 연봉 2억 1000만 원을 요구해 8000만 원을 제시한 하나외환 측과 큰 이견 차를 보여 협상이 결렬됐었다.
올 시즌 박하나는 평균 11.14점을 넣으며 득점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21.88%에서 37.18%로 부쩍 좋아진 것이 높아진 득점력의 비결이다. 박하나는 삼성의 주축 득점원 역할을 소화해주면서 어느 정도 고액연봉에 어울리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박하나의 활약이 이어지며 ‘먹튀 논란’도 자취를 감췄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박하나 영입은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
최근 박하나는 포인트가드까지 종종 소화하며 노장 이미선(36)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1인 2역을 잘 소화하는 중이다. 농구팬들은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박하나가 요즘 그렇게 예쁘게 보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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