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두산이 나란히 2015년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났다. 오래간만에 만난 양팀 선수들도 짧은 재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NC와 두산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전지훈련이 중요하지 않은 팀이 없겠지만, 두 팀의 전지훈련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1군 진입 2년차에 가을야구를 맛본 NC는 지난해 성과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결국 송일수 감독이 부임 1년 만에 경질되고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말을 갈아탄 두산의 절박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두 팀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올해 전지훈련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애리조나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 일단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 각자의 전지훈련지로 비행기를 갈아타는 방식을 택했다. LA까지 약 12시간 남짓의 비행을 함께 하는 것이다. NC는 비행기의 1층, 두산은 비행기의 2층에 자리를 잡았다.

공항 체크인은 시간차를 뒀다. 한꺼번에 많은 선수들이 몰리면 그만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양팀이 체크인 시간을 합의한 것이다. NC가 오전 10시30분경 먼저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고 NC 선수들이 체크인을 끝낸 이후인 11시30분경 두산 선수단이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쳤다.
NC의 한 선수는 “팀은 다르지만 어차피 선·후배 관계로 이뤄져 있어 타 팀 선수라도 조금씩 친분이 있다”라면서 “여건이 되면 비행기를 타기 전이나 탄 뒤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NC의 관계자 역시 “(두산으로 팀을 옮긴) 강인권 코치님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선수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1층으로 내려오시라고 해야 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두 팀에 모두 몸을 담았던 선수들도 적지 않다. NC의 경우는 FA를 통해 이적했던 이종욱 손시헌을 비롯, 이혜천 고창성 등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경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출국 심사가 늦었던 고창성은 김태형 두산 감독, 그리고 두산 직원들과 오래간만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두 팀은 LA에 도착하는 순간 자신들의 갈 길을 가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NC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LA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LA에서는 미국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하며 실전감각을 조율한다. 두산은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오는 2월 16일경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할 예정이다.
skullboy@osen.co.kr
인천국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