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의 '역대급 통성명'이 심금을 울렸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에서 7중 인격을 지닌 비운의 재벌 3세 차도현 역으로 인기 몰이 중인 지성이 단 한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지금까지 공개된 도현의 또 다른 인격은 거칠고 섹시한 느낌의 신세기, 바다를 사랑하는 전라도 사나이 페리박 등이다. 인격들이 벌여놓은 일을 처리하느라 11년 동안 홀로 고군분투해온 도현의 고독의 깊이를 아는 이는 몇 없었다. 석호필(고창석 분) 박사에게 사연을 들은 리진(황정음 분)은 "이런 위험을 왜 이런 위험에 휘말리게 됐는지 설명해주지 못해서 저를 만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 다시 저를 만나가 되면 불행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는 도현의 말 뜻을 비로소 이해했다.

도현은 인격이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리진에게 "안 무섭습니까? 제가?"라고 의아함과 경계가 숨겨진 목소리로 물었다. 그쪽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이름이 뭐냐고 질문하는 리진에게 답하는 도현을 연기하는 지성의 명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이 얼굴을 하고 이 눈빛을 한 저는 차도현입니다"라고 황정음을 바라보는 지성의 표정에서는 슬픔과 따스함이 동시에 드러냈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소화한 한 줄의 대사는 도현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상상하게 만들며 캐릭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그의 처연한 대사에 리진은 눈물을 흘릴 정도.
지성의 명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도현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와 슬픔을 단 번에 전하며 심금을 울렸다. 여성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두고 “목소리, 눈빛, 표정 모두 완벽하다”, “역대급 통성명이다”, “나도 황정음처럼 울었다”, “도현이가 너무 안타까워서 안아주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지성의 연기를 칭찬했다.
한편 '경성스캔들', '해를품은달'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의 신작 '킬미,힐미'는 방송 3회만에 전국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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